(사)대구사회연구소(소장 박병춘)가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대구사회연구소는 전국에 지방이라는 화두를 던진 대구의 지방사회연구회의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사회의 인간화, 민주화, 선진화를 위한 민주적 정책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1992년 5월 22일 창립되고, 3년 뒤인 1995년 2월 교육부 산하 학술법인 인가를 받았다.
지난 5월 31일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에서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가진 대구사회연구소는 대구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전방위적인 연구를 수행하였으며, 지방분권과 지역 혁신에 큰 기여를 하였다. 또 사회 갈등을 완화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정책 개발에 기여한 바 크다.
그러나 대구사회연구소는 여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초창기 대구사회연구소는 시민대토론회를 통해 광범위하게 시민들의 지혜를 모으고, 비전 찾기를 통해 지역민과 화답하며 발전해왔다. 지난 20년을 걸어온 그 순수한 열정의 초발심으로 돌아가서 외연을 확장하고 지역 혁신에 더 빛나는 성과를 내주기를 당부한다.
사실 공공의 삶을 변모시키는 일은 쉽지 않다. 특히 보수적인 대구 사람들을 변화와 혁신의 장으로 끌어들이기는 녹록지 않다. 다방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구 사회는 때로는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의식 변화가 느리게 진행되고, 때로는 시대정신의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려놓는 것과 같은 정치적인 상황도 벌어진다. 힘든 일도 많았을 터이다.
그러나 대구사회연구소는 이미 대구의 미래에 희망을 줄 수 있는 방향을 잡고 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대구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김형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대구가 살기 좋은 도시가 되려면 창조도시, 교육도시, 생태도시, 글로컬도시라는 4가지 특성을 지니도록 재설계되고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복지공동체, 마을공동체, 지식공동체라는 3중의 지역공동체를 건설하자고 덧붙였다. 일리 있는 주장이다.
개인주의가 심화되면서 약해지는 공동체 정신의 회복은 군중 속의 고독한 존재로 전락하는 개인주의를 극복하고 독재의 위험을 피할 수 있는 방어기제이자 희망의 디딤돌이다. 대구사회연구소가 지역공동체 건설과 4색 도시 설계 등으로 새로운 발전 원동력을 찾아내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지역사회를 변모시켜내는 시애틀의 '이웃부' 창설과 같은 성과를 내주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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