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대형마트·주유소… 인건비 줄여 가격 낮춰
'셀프마케팅으로 소비자를 일하게 하라.'
직장인 서진희(34'여) 씨는 매일 퇴근하는 길에 집 근처 대형마트에 들러 장을 본다. 쇼핑을 마친 서 씨는 구입할 물건을 들고 셀프계산대로 향한다. 사람들이 붐비는 저녁 시간에도 셀프계산대는 오래 기다리지 않고 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를 일하게 하는 셀프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셀프마케팅은 기업이 하던 서비스를 고객이 할 수 있게끔 유도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기업은 인건비를 줄일 수 있어 비용절감이 가능하고 소비자들은 참여를 통해 흥미를 느낄 수 있어 제조업체, 유통업체 등 여러 산업분야에서 확산되고 있다.
셀프서비스로 성공한 대표 사례는 조립식 가구 업체 '이케아'다. 이케아는 제품을 납작한 박스 형태로 유통, 보관, 판매하는 플랫 패키징 방식으로 물류비와 창고 비용 등을 6분의 1 수준으로 절감하면서 경쟁사보다 30% 이상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한 번 반하고, 직접 조립하는 과정에서 제품에 대한 흥미와 애착까지 느낄 수 있어 마니아층까지 형성됐다.
대형마트에는 직원들이 계산을 도와주는 일반 계산대가 아닌 손님이 직접 계산하는 셀프 계산대가 있다.
홈플러스 성서점, 칠곡점, 칠성점 등 대구지역 홈플러스 5곳에는 점포당 평균 4대의 셀프계산대가 있다. 점포별로 하루 평균 전체 이용객의 10% 수준인 1천여 명 정도가 셀프계산대를 이용한다. 특히 소량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남성 고객들의 이용이 많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대구 지역에 셀프계산대를 설치한 지 1년 반 정도가 됐다"며 "초반에는 고객들이 낯설어해 이용률이 낮았지만, 차차 이용객이 늘어 전 점포를 대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피부관리실에도 셀프 바람이 불고 있다. 대구지역에 3개의 점포를 두고 있는 셀프 피부관리실 '벨스킨'. 이곳은 화장품과 미용기구를 구비해두고 손님이 스스로 피부 관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저렴한 비용. 피부관리사가 손님 한 사람을 전담해서 피부 관리를 해주는 일반 피부관리실과는 달리 인건비가 적게 들어 이용 요금이 10분의 1 수준이다.
셀프 피부관리실을 자주 이용한다는 송은미(31'여) 씨는 "처음에 피부관리사가 사용법을 알려주면 다음부터는 각질제거, 맞춤 팩 등의 코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피부 상태가 안 좋다 싶을 때면 부담 없이 올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고유가 바람을 타고 셀프 주유소도 크게 늘고 있다.
대구 지역 내 셀프 주유소는 4년 전 1곳에 그쳤지만 5월 현재 23곳으로 크게 늘어났다.
주유협회 관계자는 "셀프 주유소는 줄인 인건비만큼 기름값을 내릴 수 있어 소비자들의 호응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몇 년 뒤가 되면 셀프 주유소가 보편적인 주유 형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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