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이 아이템] 여성전용 택시

입력 2012-06-01 07:56:42

어두컴컴 밤길 무서운 여성들 위한 英 '핑크 레이더스' 택시사업 인기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납치사건 발생 건수는 2007년의 103건에서 지난해 172건으로 70% 가까이 증가했다. 성폭력 범죄 발생 건수 역시 같은 기간 1만2천여 건에서 1만8천여 건으로 크게 늘었고, 여성을 대상으로 한 살인 사건도 468건에서 477건으로 증가했다. 여성들의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여성전용 택시는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 필요한 창업 아이템이다. 여성전용 택시는 여성 운전자가 운행하는 택시로 사회 활동이 많아진 여성들의 늦은 밤 귀가를 무사히 도와준다.

영국 런던의 'Pink Ladies'(핑크 레이디스)는 세계 최초로 여성전용 택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회사다. 차량을 르노의 캉구스로 이용하고 차량이 눈에 잘 띄도록 안과 밖을 모두 분홍색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택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회원 가입을 해야하고 회원이 되면 요금은 사전에 등록한 신용카드를 통해 지불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회원이 전화를 통해 예악을 하면 회사에서는 차량 정보와 운전기사 정보, 픽업 시간과 장소 등을 담은 문자 메시지를 고객에게 전송한다. 고객은 택시를 기다릴 필요 없이 예약된 시간과 장소에서 택시를 타면 된다. 이 회사는 여성 고객의 안전을 위해 여성 운전기사로 운영되고 있다.

여성전용 택시는 2008년 국민행복 생활공감정책 공모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사업 아이디어다. 관련법까지 개정해가며 추진했던 사업이지만 제대로된 홍보와 지원이 없어 국내에서는 정착하지 못했다.

하지만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과 아랍에미리트, 러시아, 멕시코 등 여러 국가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다 포화 상태인 택시 사업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

여성전용 택시 창업을 위해서는 다양한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이 아이템의 가장 큰 특징인 여성전용 택시 차량을 준비해야 하고 실시간 콜센터 운영이 가능하도록 콜택시 운영 시스템이 준비돼야 한다. 기존의 콜택시 업체, 시스템 개발 업체 등과 협력해 진행하는 것이 현명하다.

또 이 아이템은 운전자들에게 차량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본사와 운영사업자 모두 무점포로 창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본사 입장에서는 차량과 시스템 확보를 위한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다.

차별화된 여성전용 택시를 위해서는 세심한 아이디어도 있어야 한다. 핑크레이디스의 차량처럼 차량의 모델과 디자인, 색상, 인테리어 등을 여성의 감성에 맞게 개발해야 한다. 또 회원제를 통해 안전과 신뢰, 편리성을 잡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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