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재테크] 하이일드채권펀드

입력 2012-05-31 14:04:56

재정위기 타개 방안을 모색하려는 유로존 국가들의 힘겨루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과 신흥 국가들의 경제성장 둔화 등의 악재가 겹쳐 세계 경제는 앞날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최근 주식 관련 투자수익률이 급락을 했고 그동안 승승장구하던 원자재 시장에서도 자금이 대거 이탈하고 있다. 안전자산인 정기예금에 투자를 하려니 저금리로 인해 목표수익률이 크게 떨어진다. 이처럼 투자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채권형펀드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채권형펀드는 예금을 이용하려니 금리가 낮고 주식 관련 상품에 투자를 하자니 높은 변동성을 감내할 자신이 없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국내 펀드에서 채권형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펀드평가사 제로인 자료에 따르면 국내 공모 펀드에서 주식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73%인 반면 채권형은 11%에 불과하다.

채권형펀드는 말 그대로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채권은 발행 주체에 따라 국채·지방채·특수채·은행채·회사채 등으로 구분되며 이자 지급 방법에 따라 이표채·할인채·복리채 등으로 나뉜다. 채권에 투자할 때는 표면금리보다 시장수익률이 중요하다.

또 채권의 이자율은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특징을 갖고 있다. 즉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한다. 경제 성장률과 채권 가격과의 관계를 알아보면 보통 경제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 인플레이션 위험으로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인상한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하락하게 된다.

채권형펀드는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위험을 분산하는 차원에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정기예금보다 조금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차원에서 투자를 할 만한 상품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이 정기예금 수익률과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 투자자에게는 하이일드채권펀드가 추천된다. 하이일드채권이란 투기등급으로 분류되는 BB 이하의 신용등급을 가진 채권을 말한다. 하이일드채권펀드는 투기등급채권에 투자를 하는 만큼 부도 위험성은 조금 높다. 하지만 수익률도 높기 때문에 흔히 고수익채권펀드로 불린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글로벌 하이일드채권펀드는 58개 정도로 대표적 자산운용회사는 프랭클린 템플턴과 얼라이언스 번스틴이다. 이 중에서 얼라이언스 번스틴에서 운용하는 글로벌 하이일드채권펀드에 대해 살펴보면 이 펀드는 하이일드 채권'투자등급 회사채·이머징 마켓 채권에 투자되는 펀드로 설정일 이후 연 평균 7% 이상 수익을 실현하고 있다. 펀드 설정일 이후 누적수익률도 51.97%로 코스피 지수 수익률 45.08%보다 떨어지지 않는다. 적금처럼 자유롭게 적립투자가 가능하므로 적금 상품으로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한편 국내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이일드채권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24일 기준 글로벌 하이일드채권펀드에는 한 달 동안 212억원이 순유입됐다. 3개월 동안 2천376억원, 연초 이후 2천865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도움말·김정오 NH농협은행 대구PB센터 팀장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