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무용학과 멕시코 발레리노 출신 루이스 아레긴 교수

입력 2012-05-31 07:38:33

"가을에 남미 스타일 무용 선보일 터"

지난 2월 말 대구가톨릭대 무용학과 교수로 채용된 멕시코 출신의 무용수
지난 2월 말 대구가톨릭대 무용학과 교수로 채용된 멕시코 출신의 무용수 '루이스 아레긴'.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가을쯤 제 창작품을 갖고 대구가톨릭대 무용학과 학생들과 함께 공연할 예정입니다. 기대하세요."

대구가톨릭대 무용학과에는 이방인 교수가 있다. 지난 2월 말 전임 교수로 채용된 멕시코 무용수 출신의 루이스 아레긴(57) 씨가 그 주인공이다. 남미 출신의 무용 교수는 무척 이례적이다. 아레긴 교수는 현재 멀티 컬처 앤드 댄스와 댄스 인포메이션, 페스티벌 스터딩 등 다양한 전공에서 열정을 쏟고 있다.

아레긴 교수와 대구가톨릭대와의 인연은 지난해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구시립무용단이 멕시코 '릴라 로페즈(Lila Lopez) 국제현대무용축제'에 공식 초청받아 갔을 때였다. 대구시립무용단 박현옥 예술감독(대구가톨릭대 무용학과 교수)이 아레긴 교수를 눈여겨본 것이다.

아레긴 교수는 25년 동안 멕시코 국립발레단 주연 발레리나로 활동했고 개인 현대무용단도 운영했다. 또한 개인 무용단을 데리고 미국이나 폴란드, 도미니카공화국 등 여러 나라를 돌며 활발한 공연 활동도 펼친 이력이 있다. 박 감독은 무용학도에게 남미 스타일의 무용을 가르쳐 다양한 경험을 주기 위해 아레긴 교수를 초빙했다.

멕시코는 춤과 관련한 축제가 많아 춤 수준이 높은 편이다. 특히 현대무용 분야에서는 수준이 상당하다. 호세 리몬(1960년대 새로운 테크닉을 창조한 세계적인 멕시코계 무용가) 등 천재적인 재능의 무용수가 멕시코 출신이다.

아레긴 교수는 이력도 색다르다. 대학에서는 공대를 다녔고 대학원에서 페인팅을 전공했으며 스페인에서 매체 공연을 박사 과정으로 이수했다. "대학 졸업 후 우연히 지인의 추천으로 무용을 시작했어요. 제 체격을 보고 무용이 잘 맞을 거라고 권유하면서 춤의 세계에 빠져들었죠. 전공은 다른 분야를 하면서 그때부터 현대무용을 계속 해왔죠."

아레긴 교수는 현대무용은 뭔가 몸으로 표현하는 순간순간을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했다. "각자 삶이 다르듯 춤도 무용수에 따라 달라져요. 일상적인 행위 자체도 무용에선 중요해요." 그래서 그는 이야기 위주의 작품보다 추상적인 몸짓에 초점을 맞추는 춤을 좋아한다.

아레긴 교수는 6월 3일 소극장 엑터스토리에서 워크숍 공연을 준비하고 있으며 가을쯤 제자들과 함께 창작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학생들과 호흡하면서 멕시코만의 색깔을 제대로 가르쳐주고 싶어요. 한국어와 중국어를 계속 배우면서 포스트닥터(박사 후 연수과정)도 하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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