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2편] 기상천외 '차형사', '맨 인 블랙 3' 검거할까

입력 2012-05-31 07:49:04

차형사
차형사
미확인 동영상:절대클릭금지
미확인 동영상:절대클릭금지

이번 주에는 색다른 소재의 한국영화 2편이 개봉해 '맨 인 블랙 3'가 점령하고 있는 극장가를 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소개할 영화는 '검은 집'과 '7급 공무원' 등을 통해 대중성을 인정받은 신태라 감독의 신작 '차형사'이다. 늘 범인 검거에 매달리는 집념의 차형사(강지환)에게 패션계에 은밀하게 퍼진 마약사건을 수사하라며 '불가능한 임무'가 주어진다. 그것은 평소 '패션 파괴자'인 차형사가 2주 만에 20kg을 감량하여 패션모델로 변신, 런웨이에 잠입하라는 특급 미션이다.

영화는 시작과 동시에 벨트를 찢어버릴 듯한 뱃살과 떡진 머리, 덥수룩한 수염과 허름한 점퍼를 걸친 차형사가 패션모델로 변신하는 과정을 통해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강력계'와 '패션계'라는 도저히 매치되지 않는 대상을 이야기로 풀어낸 기상천외한 발상 역시 돋보인다. 또한, 런웨이를 무대로 출연한 모델 출신 배우들의 연기 역시 관심 대상이다. 화제의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 출연한 이수혁과 '사랑비'의 김영광 등이 바로 그들이다. 그 밖에도 8차로 도로에서 촬영된 버스 추격 액션 장면과 100여 벌 이상의 디자이너 의상이 공수된 화려한 패션쇼 등에 제작진은 많은 공을 들였다. 한편 디자이너 '영재' 역으로 출연한 성유리가 드라마에 이어 스크린에서도 안착할 수 있을지 역시 지켜볼 일이다. 상영시간 110분, 15세 관람가.

다음으로는 올여름 극장가 한국공포영화의 포문을 여는 '미확인 동영상:절대클릭금지'가 준비되어 있다. 이미 전작으로 '령' '므이' 등 꾸준히 해당 장르를 연출한 바 있는 김태경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클릭'하는 순간 죽음이 시작되는 저주에 걸린 동영상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세희(박보영)의 동생인 정미(강별)가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만든 저주 걸린 동영상이라며 구해온 미확인 동영상을 보고 광기에 사로잡혀간다. 동생을 보며 걱정과 두려움을 느낀 세희는 사이버 수사대에서 일하고 있는 남자친구 준혁(주원)을 통해 동영상 괴담의 정체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그런데 갑자기 정미가 사라져 버린다. 세희는 동생을 구할 단서를 찾기 위해 저주 걸린 동영상을 클릭하게 되고 피로 붉게 물든 봉제인형을 들고 있는 섬뜩한 소녀의 영상은 창을 닫아도 계속해서 또 다른 동영상으로 재생된다.

줄거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이 영화 역시 '고사' 시리즈의 성공적인 타깃층인 청소년을 정조준하고 있음이 명백하다. 또한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스마트폰, SNS, 메신저 등 요즘 젊은 세대들의 눈높이에 맞는 소재와 형식을 선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인류 보편의 공포 대상인 '폐가'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장르의 원형 역시 지키고 있다. 상영시간 93분, 15세 관람가.

흥행에 있어 선전이 확실시되는 두 영화 중 어느 작품이 이번 주 극장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주말 박스오피스 결과가 기다려진다.

김삼력 영산대 영화영상학과 교수ksr@ysu.ac.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