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너무나 운이 좋았던 왕 마누엘 1세

입력 2012-05-31 07:50:47

포르투갈의 마누엘 1세는 '행운왕'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정도로 사주가 좋았다. 1469년 오늘 태어난 그는 왕위 계승권과 거리가 멀었으나 왕이 됐다. 그는 방계 왕가의 아홉 형제 중 여섯째 아들이었다. 그의 형들은 누이의 남편이었던 선왕 주앙 2세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등 잇따라 사망했다. 그러나 어린 그는 주앙 2세의 보호를 받았고 주앙 2세의 적자가 죽자 후계자로 지명됐다.

27세에 왕이 된 마누엘 1세에게는 좋은 환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포르투갈의 최전성기를 열었던 '완전왕' 주앙 2세가 물려준 안정된 정치체제 속에서 스페인과 프랑스의 분쟁에 교묘한 중립정책을 취하며 국외 팽창 정책을 확대했다. 선대의 엔히크 왕자가 열었던 '대항해 시대'가 때마침 결실을 보는 시기여서 바스쿠 다 가마를 통해 인도 항로를 개척했고 카브릴을 파견, 브라질을 발견했다.

개척사업 역시 주앙 2세가 스페인과의 분쟁을 마무리해 놓은 토르데시아스 조약 덕분에 순조로웠다. 이 조약에 따라 인도와의 교역은 포르투갈의 차지가 돼 막대한 부를 쌓았고 브라질을 쉽게 영토로 삼을 수 있었다. 마누엘 1세는 화려한 '마누엘 양식'의 건축물들을 짓는 등 번영을 이끌다 1521년, 53세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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