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목에서 떼어낸 3세목…31일 청라언덕 어미곁 이식
대구의 서양 사과나무 효시목이 1세기 만에 손자를 본다.
지역의 서양 사과나무 효시가 된 시조격 사과나무는 1890년대 동산의료원 선교박물관에 터를 잡았으며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1세목의 씨앗이 발아해 생장한 2세목(모수)이 현재 팔순을 맞았다.
대구시는 서양 사과나무의 형질보존을 위해 2007년 2세목 일부를 채취한 뒤 대구수목원 방촌묘포장에서 양묘해 현재 3세목(손자목) 세 그루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손자목들이 1.2~2.3m 크기로 튼실하게 자라자 시는 이식을 해도 문제가 없다고 보고 31일 어미나무 곁으로 옮겨 심어 일반에 공개키로 했다.
대구의 시조격 서양 사과나무는 1899년 동산의료원 개원 당시 초대 원장이었던 미국인 존슨(Woodbridge Johnson'한국명 장인차) 씨가 레드베아밍 등 3개 품종 72그루를 들여와 선교박물관 주변에 심었다. 이 중 미주리 품종만 생존, 동산의료원 주변에 퍼진 것이 지역 서양 사과나무의 효시로 알려졌으며 2세목은 이들 사과나무에서 떨어진 씨앗이 발아돼 성장했다.
2세목의 수령은 80년 정도이며 2000년 10월 대구시 보호수로 지정됐다.
대구시는 1세기 만에 보는 손자목을 어미나무 곁으로 옮겨 심는 의미를 더하기 위해 31일 김범일 대구시장과 차순도 동산의료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수 행사를 갖는다.
동산의료원 선교박물관 청라언덕에 있는 2세목 사과나무와 그 후손 나무가 한집살이를 하는 곳은 3'1만세운동길과 계산성당, 이상화'서상돈 고택 등으로 이어지는 '대구 명품 골목탐방' 2코스 내에 있어 이곳을 찾는 탐방객들의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강점문 공원녹지과장은 "120여 년 전 대구에 온 선교사가 가져 온 사과나무의 3세목까지 보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로 대구 사과나무가 옛 명성을 찾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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