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월성원전 점검 반대"…시의회·환경단체 성명서

입력 2012-05-30 10:17:15

재가동 위한 명분 쌓기 수순

경주 월성원전 1호기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점검이 시작된 가운데 29일 7명으로 구성된 국제원전 안전점검팀이 월성원자력본부 회의실에서 안전성 평가와 수명 평가 등을 하고 있다. 평가가 진행되는 동안 경주핵안전연대 등 시민환경단체 회원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원자력 발전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IAEA의 안전성 점검 중단을 요구하며 시위(사진 아래)를 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경주 월성원전 1호기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점검이 시작된 가운데 29일 7명으로 구성된 국제원전 안전점검팀이 월성원자력본부 회의실에서 안전성 평가와 수명 평가 등을 하고 있다. 평가가 진행되는 동안 경주핵안전연대 등 시민환경단체 회원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원자력 발전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IAEA의 안전성 점검 중단을 요구하며 시위(사진 아래)를 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점검이 29일 시작된 가운데 경주시의회와 지역 환경단체가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는 이날부터 내달 7일까지 열흘 동안 해외 전문가 7명으로 안전점검팀을 구성, 주기적안전성평가(PSR) 보고서, 주요기기 수명평가 보고서 및 방사선 환경영향평가 보고서 등을 토대로 월성 1호기의 계속운전 안전성 평가에 대해 집중 점검한다.

월성원자력본부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의 안전점검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국내 원전에 대해 객관적으로 안전성을 검증하는 것으로, 한수원이 자발적으로 IAEA에 요청해 실시한다는 것.

경주시의회(의장 김일헌)는 29일 성명을 내고 "한수원은 수명이 다된 노후 원전의 계속 운전 명분을 쌓기 위해 신뢰성 없는 국제원자력기구에 의뢰해 요식행위에 불과한 안전점검을 받고 있다"며 "30만 경주시민과 더불어 월성원전 1호기의 계속운전을 결사반대하며 IAEA 실사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또 "월성원전 1호기는 현재까지 고장횟수가 51회로, 월성원전 전체 고장횟수 98건의 52%를 차지하고 압력관을 교체한 지 6개월 만에 냉각계통 문제로 가동이 중단된 적도 있어 노후원전 재가동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주핵안전연대도 이날 월성원자력본부 정문 앞에서 IAEA의 월성1호기 안전점검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월성원전 1호기는 올 11월 20일 설계수명 30년을 맞는데, 한수원은 고리원전 1호기에 이어 두 번째로 수명연장을 신청한 상태이다.

한수원은 "이번 국제원자력기구 안전점검을 통해 국내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원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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