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만나 2실점 적시타…5실점 박찬호 4회 강판시켜
'국민타자' 이승엽이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마운드서 끌어내렸다.
첫 번째 대결(5월 5일)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스포트라이트를 박찬호에게 넘겨준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은 29일 대전구장에서의 두 번째 만남서 박찬호에 치명타를 안기는 타점을 기록, 박찬호를 강판시켰다. 삼성은 이날 조동찬의 3안타(4타점) 맹타 등 타선의 고른 활약과 선발투수 고든의 호투를 앞세워 한화를 10대2로 물리쳤다.
이승엽은 지난 5일 대구에서는 박찬호 공략에 실패했다. 3타수 무안타. 이승엽은 앞선 2경기서 연속으로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타격감이 가라앉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8일 롯데전에서 3안타를 몰아친 이후 1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며 박찬호와의 대결을 기다렸다.
좋은 타격감을 유지한 가운데 갖게 된 두 번째 만남. 이승엽은 중견수 플라이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뒤 박찬호와의 6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냈다. 팀이 3대0으로 앞선 4회, 2사 만루 때 박찬호의 직구를 받아쳐 우익수 앞 깨끗한 안타로 연결한 것. 2타점 적시타였다. 이 안타로 이승엽은 1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박찬호는 마운드서 버틸 힘을 잃었고, 정재원과 교체됐다. 이날 3타수 1안타, 전체 6타수 만에 터뜨린 안타였지만 주인공은 이승엽이었다. 박찬호는 3⅔이닝 7피안타 4사사구 5실점 하며 5일(6이닝 3실점)처럼 패배를 떠안았다.
이날 삼성은 주말 SK에 당한 2연패의 분위기 반전을 노렸고, 한화는 지난 주말 넥센에 3연전을 싹쓸이하며 7위 삼성을 상대로 홈에서 탈꼴찌 꿈을 이어가려 했다. 팀 최고참 박찬호가 희망을 짊어지고 마운드에 나섰으나, 삼성의 달아오른 방망이에 국내 데뷔 후 가장 짧은 이닝 피칭을 끝냈다.
2회 2사 만루를 무위로 돌린 삼성은 3회 1사 후 정형식의 안타에 이은 박석민의 2루타로 선제 점수를 뽑으며 박찬호를 흔들었다. 4회 박찬호가 제구력 난조를 보이자 집중력을 발휘하며 4득점 했다. 박찬호는 공주고 10년 후배 조동찬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한 2사 후 박한이의 안타로 또한점을 내줬다. 정형식, 박석민을 연속으로 몸에 맞는 볼로 내준 뒤 이승엽에게 결정적인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삼성은 8대2로 앞선 9회 이승엽이 선두타자로 나서 한화 송신영을 상대로 시즌 9호 솔로포를 가동하며 한화의 넋을 뺐다. 9회 적시 2루타를 터뜨린 조동찬은 이날 3안타 4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삼성 고든이 선발로 나서 6이닝 4피안타 2실점 하는 호투로 마운드를 지켰다. 삼진 9개를 잡아낸 고든은 6회 장성호에게 2점 홈런을 맞은 게 옥에 티로 남을 만큼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고든은 3승째(2패)를 수확했다.
한편 두산은 잠실에서 KIA를 4대1로 물리치고 3연패를 끊었고, KIA는 연승행진을 '6'에서 마감했다. 사직에서는 LG가 롯데를 5대3으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고, 연장승부가 펼쳐진 목동에서는 넥센이 SK를 3대2로 물리치며 4연패에서 벗어나며 2위에 복귀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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