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북·세종시 대의원 투표
29일 민주통합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충북'세종시 대의원 투표에서 김한길 후보가 경남, 제주에 이어 3연승을 기록했다.
김 후보는 이날 충북과 세종시 대의원들을 상대로 1인2표 방식으로 실시한 투표에서 전체 792표 중 226표를 얻었다. 세종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해찬 후보는 158표를 얻는데 그쳤고, 전날까지 종합 6위였던 조정식 후보가 116표로 '깜짝 3위'를 차지했다. 추미애(84표), 우상호(81표), 강기정(66표), 이종걸(45표), 문용식 후보(16표)가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김 후보는 현재까지 8번의 지역 경선에서 이 후보에 6승2패의 우위를 거뒀으며, 누적 득표수에서도 1천742표를 기록해 대전'충남에서 몰표를 받은 이 후보(1천755표)에 13표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김 후보는 개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 자신도 생각하지 못한, 지역 연고와 계파를 뛰어넘는 승리"라고 평가했다.
당내에서는 김 후보가 충남을 연고로 하는 이 후보의 영향권에 있을 것으로 평가되는 충북'세종시에서 낙승한 것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에 대한 견제론이 표심을 움직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충북의 지역위원장 다수가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가까운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손 고문의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문재인 상임고문과 이 후보와의 연대설이 이 후보와 경합하는 김 후보의 표로 이어진 것으로 본다"면서 "충북이 대전'충남과는 정서가 다소 다른 점도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충북에 이어 30일 경선이 열리는 강원도의 경우 손 고문이 한때 칩거했던 지역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또 이 후보와 김 후보의 혼전 상황은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경선과 모바일 투표를 통해 최종 결과가 가려질 전망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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