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선생님과 등산 정 새록새록 "행복해요"
'자연, 그리고 가까운 이들과 함께하는 즐거움.'
대구 구암고등학교가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하는 백두대간 주요 7봉 완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눈길을 끌고 있다.
도입 2년째를 맞은 이 프로그램의 명칭은 SPATT(Students Parents And Teachers Together). 학생, 학부모, 교사 간 정을 쌓고 학생들에게 극기심과 호연지기를 길러주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속리산, 소백산, 지리산, 덕유산, 태백산, 오대산, 설악산이 구암고 일행이 오르는 산. 지난해 프로그램 운영 때 낙오자 없이 참여자 전원이 완등에 성공했다.
올해는 학생 40명, 학부모 40명, 지도 교사 10명 등 모두 90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달 12일 속리산 등정에 이어 26일에는 두 번째 코스로 소백산에 올랐다.
구암고 1학년 김상민 군은 등반 과정에서 힘겨움보다는 만족감이 더 컸다고 했다. "학교와 교실이라는 답답한 공간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새소리, 물소리가 들려오는 산에 오르니 숨통이 확 트입니다. 일상으로 돌아가면 더욱 열심히 생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친구들, 선생님, 부모님과 함께할 수 있어 좋아요."
구암고는 이 프로그램을 학습에도 잘 활용하고 있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나눠준 'SPATT 함께 걷는 즐거움 백두대간'이라는 책자에는 백두대간과 각 산에 대한 설명, 주요 문화재에 대한 소개도 담겨 있다. 또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 학생들은 등반 계획, 소감 등을 적고 사진을 붙인다.
학부모들의 반응도 뜨겁다. 조상영(2학년) 군과 명지(1학년) 양 남매를 둔 어머니 조영주 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지난해 참여했을 때 아들과 서로 몰랐던 부분, 오해 등을 대화로 풀면서 자연스레 친해질 수 있었죠. 딸아이와도 이런 기회를 누리고 싶어 또 참여하게 됐습니다. 등반은 힘들지만 가족과 함께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한 시간이에요."
이 프로그램이 인기를 모으면서 올해는 신청자가 몰리는 바람에 공개 추첨으로 참가자를 선정해야 했다. 이미 두 개 산을 오른 구암고는 6월 9일 지리산, 8월 11일 덕유산, 8월 25일 태백산, 9월 8일 오대산, 10월 6일 설악산 등정에 나설 예정이다.
구암고 윤형배 교장은 "이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가족, 인성 등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학생, 학부모, 교사 등 학교 공동체 구성원이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돼 학교 발전에도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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