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암칼럼] 미사일보다 종북 척결이 먼저다

입력 2012-05-28 10:44:12

보셨습니까? 들으셨습니까? 그래도 아직 긴가민가하고, 그래도 여전히 덮어두고 피하고만 있으시겠습니까? 이쯤에서 터져 나온 것은, 더 늦기 전에 가면 뒤의 얼굴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대한민국의 홍복이고 국운입니다. 더 늦었더라면, 그래서 어둠 속 세력이 더 무르익고 더 크게 자라나고 있었더라면 어쩔 뻔했습니까. 무슨 얘기인지, 누구 얘기인지 궁금해하시겠지요. 통합진보당 속의 일부 종북 극좌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이 외치는 구호와 거짓말들 이제 다 들었습니다. 그들이 숨어서 공작했던 행동들(부정선거, 증거 인멸)도 다 보았습니다. 정당한 공권력의 법 집행(압수수색)을 집단 시위로 막고 자동차 유리창을 박살내는 폭력의 얼굴들도 보았습니다. TV 앞에 앉은 국민들은 '아 저게 그들의 민얼굴이구나. 저게 골수 종북 세력의 숨은 모습이었구나'라는 놀라움과 경계심을 다잡았을 것입니다.

그들이 공권력 집행을 막아섰던 날 어느 신문 1면에는 두 개의 기사가 아래위로 나란히 실렸습니다. 위에는 진보당이 불법 선거의 증거물이 될 당(黨)의 하드디스크를 없애고 시위 농성으로 검찰을 가로막는 기사였습니다. 그리고 아래쪽엔 이명박 대통령이 향후 5년간 2조 5천억 원의 특별예산을 들여 대북 억제 공격용 미사일을 수백 발 배치하겠다는 기사였습니다. 두 가지 기사를 보며 생각해 봅니다. 국군통수권자가 미사일 증강으로 국가 안보를 지키겠다는 것은 당연한 결단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대통령이 나라가 망하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짚고 있는지 걱정도 됩니다. 미사일만 수천 발 사다 세워 놓으면 나라가 안 망한다면 돈 많은 나라는 영원히 망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나 역사 속에서 무력만 강했던 나라치고 일찍 망하지 않은 나라가 없습니다. 거의 모든 망한 나라는 바깥의 힘을 못 막아서 망한 것보다 안으로 무너지고 썩어서 망한 나라가 더 많습니다.

고대사(史)까지 돌이킬 것도 없이 현대사에서 패망한 월남만 두고 봐도 그렇습니다. 1975년 패망 무렵 자유월남은 병력 115만에 해군력 세계 3위, 공군력 세계 4위의 군사력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불과 40만의 병력, 그것도 군화도 군복도 제대로 없었던 공산 월맹군에게 완패했습니다. 패전 후 그 이유와 정체가 드러납니다. 대통령 군사 고문이 간첩이었고 시위 주동 종교 지도자는 공산주의자였으며 제1 야당 지도자 역시 월맹 간첩이었습니다. 고위급 첩자 외에도 6천 명의 열성 공산당원을 월남에 미리 침투시켜 언론인, 지식인, 종교인들을 배후 조종했습니다. 그 결과는 어땠습니까. 선동과 폭력 시위, 민족전선운동으로 월맹에 협조했던 자신들의 동조자들부터 처형했습니다. '한 번 배신한 자는 또 배신한다'는 기막힌 이유를 붙였습니다. 종북 투쟁하면 머리 쓰다듬어줄 거라 믿으며 북한 인권에 침묵하고 민주 체제를 흔드는 우리의 종복 세력이 새겨야 할 교훈입니다.

대통령께 묻게 됩니다. 아무리 미사일을 잔뜩 사모아 봤자 통치 공권력이 극소수 종북 세력의 폭력적 불법 행위 하나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다면 그 정권, 그 나라는 정부라 부를 수도, 국가라 말할 수도 없지 않으냐는 물음입니다. 종북 골수 좌파 세력의 탈법과 도발에는 손 못 쓰고 밀리면서 미사일 개수만 세고 있는 것은 심장이 곪아 가는데 발가락 티눈에 고약 하나 붙여 놓고 '난 건강해'라는 격입니다. 순서를 바꿔야 합니다. 미사일도 중요하지만 종북 극좌파 척결이 먼저입니다. 이유는 천재일우의 기회가 왔기 때문입니다. 동부연합이니 뭐니 숨어 있던 지하 조직들이 국회 입성(入城)을 서두르느라 햇볕 속에 고스란히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국회 입성이란 미끼가 없었다면 여전히 어둠 속 밀실에 숨어 조종하고, 공작하며 정체를 드러내지 않았을 얼굴들입니다. 누가 간첩 경력자이고 누가 국보법 위반 비전향자들이었는지도 낱낱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절호의 기회에도 대통령이 지휘하는 공권력이 압수수색 하나 제대로 못 하고 밀리면 이 나라의 국기(國紀)는 언제, 또 다른 누가 있어 지키고 방어할 수 있을 건가요. 순수 진보당 그룹의 국민 눈높이 맞추기는 성공하기를 바라지만 종북 문제만은 제대로 쓸고 가야 합니다. 500만 표로 종북 좌파 정리를 주문받았던 MB 정권이 이번 기회마저 놓치고 또 밀리면 머잖아 2조 5천억 미사일은 단 한 방 쏴보지도 못한 채 국민들을 '보트 피플' 목선에 태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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