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새 이사장 선출…학원 정상화 기틀 마련

입력 2012-05-26 09:01:36

이상희 전 장관 선출 모임…정이사 3명 불참해 불씨

신임 이사장 선출 문제로 학내 진통을 거듭해 온 학교법인 영광학원이 임시이사 체제를 끝낸지 10개월여 만에 새 이사장 선출에 성공했다.

영광학원은 25일 오후 대구대 대명동 캠퍼스 법인회의실에서 전체 정이사 7명 중 이상희, 이근용, 김홍원, 황수관 씨 등 이사 4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이상희(80'사진) 씨를 신임 이사장(임기4년)으로 호선했다고 밝혔다.

법인 측은 "종전 재단 추천 이사 3명에게 미리 간담회 일정을 알렸지만 불참했다"며 "재단 정관상 이사들이 이사장을 호선한다고만 규정돼 있기 때문에 이번 새 이사장 선출 과정에 법적 하자가 없다"고 밝혔다.

이 신임 이사장은 대구시장(1982년~85년), 내무부 장관(1987년~88년), 건설부 장관(1990~91년)을 역임했으며, 2000~2003년 영광학원 임시 이사장을 지냈다.

학원 사정에 밝다는 점 때문에 현 대학 구성원 측 추천을 받아 그는 정이사로 추대됐다. 그는 "전체 정이사가 다 참석한 가운데 호선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쪽도 감싸 안고 소통하면서 학원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임시 이사장으로 있을 당시에는 하고 싶어도 제약이 많아 일을 할 수 없었다. 재단이 정상화되고 정이사 체제가 출범한 만큼 학원 발전을 위해 과감하게 헌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영광학원은 이번 신임 이사장 선출에 이르기까지 숱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7월 사학분쟁조정위원회 결정으로 17년간의 임시이사 체제를 끝냈지만 교과부의 정이사 임명이 늦어지면서 11월에야 정이사 체제를 꾸렸다. 새로 구성된 정이사 체제는 종전 재단 추천이사와 이들을 반대하는 대학 구성원 추천이사가 대립하면서 아슬아슬한 대치를 지속했다. 이후 양측은 신임 이사장 선출을 위한 만남을 반복했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무위로 끝났다. 이번 이사장 선출도 정이사 모임 5회째 만에 일군 결과다.

대학 측은 즉각 환영의사를 밝혔다. 대구대정상화를위한범대책위원회 측은 "이 신임 이사장 선출로 대구대가 진정한 정상화로 가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홍덕률 대구대 총장은 "대학 구성원과 지역민이 보내 준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 대구대는 신임 이사장 체제 하에서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대학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광학원 내홍의 불씨는 아직 남아 있다. 이사장 선출이 종전 재단 이사들이 불참한 가운데 이뤄졌기 때문이다. 종전 재단 측 한 관계자는 "일방적인 이사장 선출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전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