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철수 김두관…야권 대선후보 3인방 워밍업

입력 2012-05-25 10:53:54

야권 대선 예비주자(잠룡)들의 대선행보가 본격화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도지사, 안철수 서울대 교수 등이 대선 경선 워밍업에 들어간 것이다.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도식을 끝으로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을 사퇴한 문 상임고문은 24일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문 고문은 이날 노무현재단 회원들에게 보낸 퇴임사에서 "이제 저는 노무현이라는 사람을 놓았다. 하지만 그의 정신, 가치, 신념, 원칙만은 여전히 놓아버릴 수 없다"며 "정치인 문재인으로 다시 시작한다"고 말했다. 문 고문이 곧바로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퇴임사는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과 다름없다는 풀이다. 그의 퇴임사에는 그동안의 '노무현 비서실장'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포스트 노무현' 시대의 대선주자로 거듭 태어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담겨 있다.

문 고문은 또 "노무현을 넘어서는 것이, 우리가 노무현을 이기는 것이 그의 마지막 부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노무현이 꿈꾸던 사람 중심의 나라를 만들어 그 앞에 놓아 드릴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도 언론담당 대변인을 선임하는 등 대선 행보를 구체화하고 있다. 안 교수는 24일 개인 언론담당 창구역으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춘추관장을 역임한 유민영(45) 한림국제대학원 겸임교수를 선임했다. 안랩(옛 안철수연구소) 측은 "안 교수의 대선 출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언론 창구의 필요성을 느껴왔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유 교수는 안 교수의 개인 신변문제와 정무 관련업무를 전담하는 등 사실상 대변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안 교수의 대변인 선임에 대해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안 교수가 30일 부산대 강연에서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힐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안 교수가 대변인을 둔다는 것은 정치 메시지를 본격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뜻이어서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것이 맞지 않나"라고 풀이했다.

안 교수는 또 자신의 대선 출마를 도와줄 정치 결사체 형태의 '포럼'을 만드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교수 측근 등에 따르면 이를 위해 안 교수는 최근 정치인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을 활발하게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두관 경남도지사도 최근 지역 순회로 치러지고 있는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경선과정에서 영향력을 과시하면서 대권 도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지역 대의원대회에서 김한길 후보가 나흘 만에 1위를 탈환한 배경에는 김 지사가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김 후보의 'TK목장' 승리는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의 도움이 결정적인데, 이 전 수석이 공개적으로 김 후보 지원에 나선 것은 김 지사와의 관계 때문이라는 것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해찬-문재인 구도에 김한길-김두관 조합이 공식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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