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학교폭력 피해 학생 친구 돼 줄게요

입력 2012-05-25 07:35:26

초 중 고 '우리학교 경찰관' 배치

대구 중구 K여고 학생들의 눈에 가장 잘 띄는 중앙현관에 경찰관 사진과 연락처가 적혀 있는 액자가 걸려 있다. 학교폭력 피해 학생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피해 사실을 신고할 수 있도록 '우리학교 경찰관'의 휴대전화 번호를 게시한 것이다.

'우리학교 경찰관' 제도는 기존의 학교 담당 경찰관을 재정비하여, 학생들이 보다 쉽게 접근하고 상담할 수 있는 신고 시스템이다. 대구 중부경찰서의 경우 21개 초'중'고에 모교 출신 경찰관을 두 명씩 배치하고 학교 교사, 배움터지킴이와 협력하여 학교폭력 상담과 정보교류, 예방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학교폭력이 신고 접수되면 우리학교 경찰관은 해당 학교를 방문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참석, 피해학생과 학부모 상담진행뿐만 아니라 피해학생이 심리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멘토-멘티 관계를 맺고, 추가 피해 방지에도 힘쓴다. 가해 학생에게는 사소한 괴롭힘도 학교폭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시켜 재발 방지에 대한 다짐을 받는 등 학교와 경찰이 함께 협력하여 공동 대응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중부경찰서 박성호 여성소년계장(경위)은 "학생들이 피해 신고를 하지 않는 것은 보복에 대한 두려움과 가해학생이 자신도 괴롭힐 것에 대한 경계심, 어른들이 피해학생을 도와줄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라며 "우리학교 경찰관은 학교 및 학생 가까이에서 활동하며 피해를 당하는 학생들에게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어 적극적인 신고 유도를 통해 학교폭력을 근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글'사진 정다은 시민기자 ekdmstkfkd1004@hanmail.net

멘토:이종민기자 chunghama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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