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가톨릭 발상지로 불리는 '갈평피정의 집'(남구 오천읍 갈평리) 인근에 대규모 고철 가공 공장과 야적장이 들어서 신자들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갈평피정의 집'은 예수성심시녀회의 설립자 남 루이델랑드 신부가 1963년 처음 터를 잡은 포항지역 가톨릭의 발상지로 유명한 곳으로 현재 문화재 등록이 추진되고 있다. 피정의 집이란 사회와 격리된 곳에서 기도를 하려는 신자들을 위해 마련된 시설물을 말한다.
하지만 2009년 이곳에서 50m 정도 떨어진 곳에 고철 야적장이 들어선 데 이어 지난 4일에는 고철 가공을 위한 공장이 설립됐다.
임승박 대구대교구 4대리구 신자회 회장 등은 23일 박승호 포항시장을 만나 사제 및 신자 6천명의 서명서와 항의서한 등을 전달하고 야적장 철거를 요구했다.
임 회장은 "이곳은 전국에서 신자들이 모여드는 성지이다. 그런데 매일 야간까지 이어지는 소음과 분진 등으로 가장 경건해야할 곳이 심각한 침해를 받고 있다"면서 "한국 근대사를 겪어온 가톨릭 성지로서 문화재 등록까지 예정돼 있는데도 야적장과 공장 설립을 허가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설립 허가 취소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법적으로 하자가 없어 허가 취소는 어렵다. 대신 방음과 분진 해소 장비 등의 설치를 업체 측에 적극 요구하고 있다"면서 "야적장 등 소유주와 가톨릭 대표, 주민들 간 토론의 자리를 마련해 원만한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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