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가 돌다리∼한지마늘 들판' 7.5km 의성 둘레길

입력 2012-05-23 07:42:39

남대천 제방 벚꽃길에 조성된 문화갤러리. 의성에 대한 정보와 시를 감상할 수 있다.
남대천 제방 벚꽃길에 조성된 문화갤러리. 의성에 대한 정보와 시를 감상할 수 있다.

의성에 아름다운 둘레길이 생겼다.

의성종합운동장을 출발, 구봉공원→남대천→남원들→전통시장을 거쳐 종합운동장으로 되돌아오는 총 길이 7.5㎞의 둘레길이 이달부터 개통됐다. 구간별로 특색 있는 테마길이 조성돼, 걷는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시냇가의 돌다리를 건너면서 어린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고, 최근 금값으로 알려진 의성한지마늘이 자라고 있는 남원 들판을 지나 남대천에 이르면 의성의 군조인 왜가리의 우아한 자태도 볼 수 있다.

시가지로 들어서면 전형적인 농촌 소도시의 거리 모습과 전통시장을 방문, 두 시간에 걸친 산책으로 허전해진 배도 채울 수 있어 전혀 지루하지 않다. 둘레길 곳곳에는 무궁화 꽃길, 두충나무 숲길, 벚꽃길, 해바라기와 코스모스 꽃길이 조성돼 있고, 100여m에 이르는 꽃터널은 꽃과 그늘이 있는 쉼터나 마찬가지다. 남대천변 3만3천㎡(1만 평)의 대형 화단에는 키낮은 해바라기와 코스모스 군락지가 조성돼 꽃이 피는 6월 이후에는 장관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꽃단지 내에는 산책로를 따라 꽃길을 걸을 수 있고 포토존이 설치돼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특히 남대천 제방 벚꽃길에는 문화갤러리가 마련돼 의성에 대한 정보와 시를 감상할 수 있다. 의성의 지명 유래와 민속 문화, 구봉산 육곡수와 의성마늘을 소개하는 안내판 4개 외에도 향토시인들이 의성을 노래한 시와 유명시인들의 시를 새긴 시판도 있어 이를 읽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둘레길 안팎에는 의성의 명산 구봉산과 의성의 남쪽 화기(火氣)를 막아준다는 자라바위,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성냥공장, 경북에서 유일한 컬링전용경기장 등이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정규석 의성읍장은 "의성읍의 둘레길은 주민들에게 새로운 여가 활동 공간을 제공해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의성을 찾는 방문객들에게는 의성읍의 숨은 매력과 농촌에 대한 추억을 심어주기 위해 둘레길을 조성했다"고 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