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기소 왜 늦어지나 했더니…

입력 2012-05-22 10:01:36

최근 교통사고 당해 입원 중…검찰 "이달 말까지 기소 연기"

공직선거법 위반 및 제수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태(60) 포항 남울릉 국회의원 당선자가 최근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 중이어서 검찰의 기소가 최대 이달 말까지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서도 김 당선자의 입원으로 대질심문이 불가능해져 수사가 지연되고 있다.

김 당선자의 가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10시쯤 포항시 남구 동촌동 포스코 2문 앞에서 길을 거너려던 김 당선자가 차량에 부딪혔으며, 21일 현재 서울 K병원에 입원 중이라는 것.

김 당선자의 여동생(55)은 "사고 이후 경찰 수사, 법원 영장실질심사 등으로 바빠서 치료 시기를 놓쳤다. 사고 후 일주일 정도 뒤에 입원했으며 목에 심각한 통증을 호소하고 있어 수술을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의 입원 소식이 알려지자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이 당혹해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 당선자는 선진언론포럼 서울사무실 경비 등과 관련한 총 5천100만원 중 전화홍보원 임금 등 3천250만원 가량을 지출한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했으나, 나머지 1천850만원은 관리팀장 김모(24) 씨의 임금 등 불법 선거운동과는 관련 없는 사무실 운영자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당초 지난 주 중 김 당선자를 한번 더 소환조사를 한 뒤 기소하려고 했으나, 김 당선자의 입원으로 소환이 불가능해지자 현재 기소 예정일자를 연기했다.

경찰이 수사 중인 성추행 의혹 역시 이달 중 예정돼 있던 김 당선자와 제수인 최모(51) 씨간 대질심문 및 거짓말탐지기 수사 등이 늦춰지고 있는 상태다.

김영대 대구지검 포항지청장은 "일부러 국회 등원일까지 시간을 끄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지만, 직접 확인해 보지 않아 모르겠다"면서 "포항지청 소환조사를 원칙으로 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전화조사나 서면 질의, 혹은 병실 직접 조사 등 방법이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상황만으로도 기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당선자의 친척과 초교 동문 등 70여명은 21일 오전 포항 남부경찰서 앞에서 "돈을 요구한 상습 공갈협박범 최씨(김 당선자의 제수)와 아들을 구속하라"며 집회를 가졌다.

이에 대해 최씨의 아들은 "유족이 아버지의 보상금을 요구하는 것이 협박인가. 성추행에 대한 본질을 흐리기 위해 흙탕물을 일으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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