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연료' 버스업체 2곳·주유소 압수수색

입력 2012-05-22 10:40:47

실소유주 C씨 자택도 수색…검찰 "실수주입, 허위 확인"

대구경북의 일부 시내버스 회사가 경유에 등유를 섞은 유사연료를 사용한 불법행위(본지 11일자 1'3면, 14'15'16'17일자 1면 보도)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21일 버스회사와 주유소 등에 대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주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4시간 동안 경찰관 18명을 동원해 유사연료가 적발된 성주 A교통과 대구 E교통 사무실, 이 버스회사에 기름을 제공한 성주 D주유소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또 이 버스회사 및 주유소의 실질적인 소유주인 C(48)씨의 자택과 승용차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22일 현재 버스회사와 주유소 사무실 등에서 압수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C씨의 개인컴퓨터를 비롯해 유류거래원장, 세금계산서, 보조금 관련 서류 등에 대해 정밀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지금까지 시내버스 및 주유소 관계자, 공무원, 제보자 등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사실관계 확인조사를 벌였으며, C씨에 대해서도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 위반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C씨와 D주유소 관계자 등이 "유조차량 운전기사의 실수로 경유탱크에 등유를 잘못 주유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버스회사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이들의 주장이 상당부분 허위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안동 B여객의 유사연료 사용을 수사 중인 안동경찰서도 "3월 14일 성주에서 안동의 버스회사로 가서 등유를 잘못 넣었다"는 유조차 운전기사와 C씨의 주장이 CCTV 분석 등을 통해 허위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버스회사와 주유소가 짜고 장기간 유사연료를 제조, 유통해 이를 주입한 시내버스를 운행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주경찰서 김강헌 수사과장은 "버스회사와 주유소 관계자 등이 유조차를 불러 버스회사에 기름을 넣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CCTV를 분석한 결과 그들이 주장한 시간에 유조차가 버스회사에 들어간 흔적을 찾지 못했다"며 "이들이 주장한 내용 상당부분이 사실과 달라 압수수색을 통해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했다.

성주'정창구기자 안동'엄재진기자 권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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