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이재오 김문수 등 비박 잠룡 3인 잇단 회동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당직 인선'과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어떻게 풀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두 과제 모두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선 가도와 연결돼 있어 '황우여의 돌파력'을 검증하는 첫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12월 대선에서 당의 조직과 자금을 담당하게 될 사무총장으로 4선의 서병수 의원을 21일 내정했다. 계파 화합이나 비박(非朴) 잠룡과의 소통을 위해 비박 인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박근혜 대세론이 굳어지는 상황에서 박심(朴心)을 가장 잘 알고 또 가장 믿을 만한 인사가 사무총장에 적합하다는 쪽으로 기울었기 때문이다. '친박계 말고는 없다'는 일종의 대안부재론인데 유력한 후보로 최경환 의원(경산청도)도 거론됐지만 원내대표(이한구)가 TK여서 부산경남(PK)을 배려할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 대표는 당 대변인으로 대표적 친이계인 김영우 의원을 내정하면서 계파 화합의 숨통을 틔웠다.
당은 두 명의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호남 출신과 2030세대 인사를 기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지난 총선 때 '사지'(死地)로 뛰어든 전남 곡성 출신의 이정현 의원과 전북 고창 출신인 정운천 전 최고위원이 거론되고 있으며, 청년 대표로 공천을 받은 김상민(38) 비례대표 의원 당선자 등도 거명된다.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에는 김광림 의원의 유임 가능성이 나오고도 있지만 정진석 전 의원을 기용한다는 말도 들린다.
한편 황 대표는 지난 주말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 비박 잠룡들을 잇따라 만났다. 최대한 큰 소리 없이 문제를 풀겠다는 황 대표다운 행보로 읽힌다. 황 대표는 19일 정몽준 전 대표, 20일 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공개로 만났다.
21일 대구경북을 찾는 정 전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연 기자회견 중 황 대표와의 만남을 일부 공개하면서 "황 대표가 '정치학 교수들이 오픈프라이머리는 관리가 힘들고 막대한 비용이 들며 역선택 등의 문제가 있다'고 밝혔는데 저는 그렇게 말하는 분도 있고 반대로 얘기하는 교수들도 있으니까 직접 만나 얘기를 들어보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과 김 지사도 황 대표를 만나 오픈프라이머리로의 경선룰 변경을 강조하면서 공정한 경선관리를 강하게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박 전 대표는 경선룰 변경에 대해 원칙대로 가자는 입장 외에 어떤 답도 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선룰을 놓고 친박과 비박 진영 간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대선 경선 때까지 평행선을 달릴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황 대표는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한) 의견을 귀중하게 받아들이고 당에서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 경선룰에는 한 방울의 하자도 있으면 전체가 흔들리는 만큼 신중을 거듭해야 하며 각계 전문가와 당원 의견, 국민 여론을 반영해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철우 "안보·입법·행정 모두 경험한 유일 후보…감동 서사로 기적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