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무료 서예지도 김만호 선생
스승의 날인 이달 15일, 대구 동구 효목동에 위치한 봉암서실에 '스승의 은혜' 노래 소리가 울려 퍼졌다. 머리가 희끗한 50, 60대 제자 20여 명이 팔순을 넘긴 선생님을 모시고 '보은의 자리'를 마련한 것. 이날 노제자로부터 감사의 꽃다발을 받은 주인공은 기천 김주석(84) 선생. 선생은 대구의 대서예가인 소헌 김만호 선생의 문하생으로 입문하여 필명을 떨쳤으며, 20여 년전부터 봉암서실을 운영해 오면서 무료로 서예를 지도하고 있다.
서실의 회장을 맡고 있는 김상문(65) 씨 는 "가르치는 제자들 모두의 존경을 받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인데, 우리 선생님은 많은 연세에도 한결같이 제자에 대한 가르침의 열정을 보여 주셔서 늘 감사한 따름입니다"고 말했다.
그동안 봉암서실을 거쳐간 제자는 500여 명에 이른다. 그 중 15명이 서예작가로 활동하고 있고, 서실을 열어 후진을 양성하는 제자도 5명이 된다고. 또 서실 회원 상당수는 대한민국미술대전'대구경북대전 등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등 '그 스승에 그 제자'란 말이 틀리지 않았다.
여성 회원인 박영옥(60) 씨는 "집에만 있다보니 갱년기 우울감도 들었는데, 서예를 접하고 나니 편안해지면서 공허한 마음이 사라졌다"면서 12년째 봉암서실을 다니고 있다고 자랑했다.
전체 회원들은 2년에 한번씩 '스승님'을 모시고 대구시민회관에서 회원 전시회를 갖고 있다. 올가을에도 회원전이 예정돼 있는데 7회째라고.
"여기서 배움을 갖는 동안 저절로 스승님께 감사의 마음이 우러 나옵니다. 기천 선생님과 저희 제자들은 정말 돈독한 사제지간입니다." 회원 김근배(65) 씨는 진심의 말을 전했다. 육십대 제자와 팔순 스승의 '사제 인연'. 참 아름답게 보였다.
서예지도 문의 : 053)953-2489.
글'사진 정현주 시민기자 qwqw9@hanmail.net
멘토:이석수기자 s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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