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명의 지역 조합들…그 장수비결이 궁금하다

입력 2012-05-18 07:29:51

창립 50주년 맞이한 지역 협동조합들

대구경북니트공업협동조합과 대구경북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대구경북알루미늄비철금속공업협동조합이 창립 50주년을 맞이했다. 대구경북니트공업협동조합과(사진 위) 대구경북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이 총회를 하는 모습.
대구경북니트공업협동조합과 대구경북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대구경북알루미늄비철금속공업협동조합이 창립 50주년을 맞이했다. 대구경북니트공업협동조합과(사진 위) 대구경북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이 총회를 하는 모습.
장주형
장주형
박희준
박희준
김정욱
김정욱

1962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중소기업협동조합법'이 시행된지 50년이 지났다. 협동조합은 동업자 간의 협력을 통해 산업의 활성화는 물론 경제정책 수립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협동조합은 해방 이후 중소기업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해왔다.

대구경북니트공업협동조합과 대구경북알루미늄비철금속공업협동조합, 대구경북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등은 반세기의 역사를 일궈낸 지역조합 역사라 할 수 있다.

◆대구경북니트공업협동조합

니트조합은 중소기업협동조합법 설립 전인 1930년 3월 5일 '경북메리야스공업조합'으로 창설됐다. 82년의 긴 역사를 지닌 것. 장주형 이사장(대기섬유공업사 대표)은 "의복은 우리 생활에 필수 항목이다"며 "특히 니트는 풀뿌리산업으로 해방 전후 우리나라 산업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트 공업의 건전한 발전과 조합원 상호 간의 복리증진을 도모하던 협회는 1961년 12월 중소기업협동조합법이 제정'공포되면서 협회를 해산하고 경북메리야스공업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됐다.

협회 관계자는 "니트는 신축성이 강하고 땀이나 수분의 흡수율이 높으며 착용면에서 부드럽고 유연하여 촉감이 매우 좋아 보온성, 환기성이 뛰어나고 임의로 모양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지식형 중소기업 업종이다"고 말했다.

니트조합은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원재료 공동구매와 생산제품 단체계약 추진 등 조합원을 위한 업무를 집중적으로 펼쳐왔다. 올해에만 60억원어치의 원재료 공동구매를 계획 중이다. 이 밖에도 각종 조사와 연구개발을 통해 지역 니트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인력양성과 경영지도사업, 수출 지원 및 해외시장 개척에도 조합이 한몫하고 있다.

장 이사장은 "지역 협동조합으로서 니트업계가 겪고 있는 애로사항과 정책 건의를 지자체와 중앙정부에 건의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협회의 역할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다양한 사업 진행은 조합의 자체적 건물 보유와 사업활성화 자금 30억원 등 견실한 재무 여건 덕분이다.

조합원을 위한 사업 지원만큼 지역을 위한 공헌도 아끼지 않는다. 니트조합은 동자문위원과 파출소방범위원, 새마을금고 등 행정업무를 돕고 주위 경로당과 불우이웃을 위한 사회적 책임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이한 니트조합은 향후 미래를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일본 오사카와 북해도 등 해외 견학을 통해 현지 시장을 조사하고 선진 기술을 받아들이는 등 '미래 50년'을 준비 중이다.

장 이사장은 "니트는 노동집약적인 도시형 업종으로 가정마다 골목마다 국민의 생필품 생산 공급에 만전을 기해온 풀뿌리 산업이다"며 "지금까지 조합원을 위한 사업에서 확대해 지역 경제를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도 마련, 지역과 함께하는 조합이 되겠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대구경북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의 모태는 1951년 설립된 대한인쇄공업협회 경북지부와 인쇄문화협회다. 두 조직을 기반으로 1962년 3월 24일 대구경북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이 창설됐다.

대경인쇄협동조합은 그동안 경제개발 시대를 겪어오며 기업들의 수출 동반자로서 각종 인쇄물을 공급해왔다. 인쇄협동조합 관계자는 "인쇄가 인류 문화의 기록자라는 사명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경제발전 과정에서 인쇄인들은 애환과 고난을 기록했고 후세에 물려줄 경험을 축적함으로써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합의 성장은 2000년 조합회관을 건립하면서다. 대구 중구에 5층 건물을 매입, '인쇄'정보회관'으로 이름을 지었다. 지역에서 인쇄정보산업의 힘을 키우는 계기를 만든 것.

이후 조합은 공동구매사업, 계약업무 대행, 소액 수의계약 대상업체 추천 등 조합원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직접생산 확인 실태조사 등으로 인쇄업계의 정보를 축적해왔다.

50주년을 맞이한 조합은 대구인쇄출판산업단지 조성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조합은 인쇄'출판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전략적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남대구IC 일대에 약 24만4천200㎡(7만4천 평)규모로 대구인쇄출판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인쇄출판산업단지는 출판업과 인쇄 및 관련 산업, 출판인쇄물 유통업 등의 기능을 한 장소에 집적시켜 협업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박희준 이사장(대구출판인쇄사 대표)은 "인쇄만 놓고 봐도 공정별로 분류하면 36개로 세분화 되기 때문에 전체 공정을 한 곳에 집적화하면 생산 효율이 높아진다"며 "이를 기반으로 하면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와 해외시장 개척은 물론, 관련 산업 발전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구출판산업단지는 현재 기반조성공사가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있고 올해 안에 준공될 예정이다. 이곳에는 전자출판 및 창작관련 지원시설과 생산지원시설뿐 아니라 입주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한 지원센터도 건립된다.

박 이사장은 "출판단지 조성과 함께 앞으로 조합은 단체 수의계약제도의 폐지 이후 열악해져 있는 재정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며 "이를 통해 인쇄출판단지와 관련된 협업화 사업뿐 아니라 각종 수익사업을 발굴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알루미늄비철금속공업협동조합

대구경북지역 비철(알루미늄, 아연, 납 등) 업계의 발전과 정부기관 및 중소기업의 교량역할을 위해 1962년 4월 설립된 대구경북알루미늄비철금속공업협동조합은 회원사를 위한 원자재 공동구매에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금속의 원재료 가격 변동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또 회원사가 생산한 프라이팬과 냄비 등 제품의 공동판매로를 운영해 자체 시장도 구축하고 있다.

김정욱 이사장(㈜창보 대표)은 "알루미늄비철업계의 발전과 나아가서는 대구경북지역 경제발전을 위해 업계의 현 상황을 관련기관 및 단체에 정확하게 전달하는 한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련 제품의 개발 및 품질 향상, 판로개척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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