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김천 이전과 지역발전 좌담회

입력 2012-05-17 11:05:01

'도공 100년' '김천도약' 이끌 랜드마크

도로공사 본사 조감도
'도로공사 김천 이전과 지역발전'이라는 주제의 좌담회가 15일 김천혁신도시 도로공사 신사옥건립단장실에서 열렸다. 이채근기자
대담자로 나선 문광식 도공 본사 이전차장, 황일석 도공 노동조합 부위원장, 이형곤 경상북도 균형개발과장, 박재홍 김천부시장.(왼쪽부터)
도로공사 본사 조감도
대담자로 나선 문광식 도공 본사 이전차장, 황일석 도공 노동조합 부위원장, 이형곤 경상북도 균형개발과장, 박재홍 김천부시장.(왼쪽부터)

'김천 혁신도시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김천시 남면'농소면 일대(381만5천㎡)에 들어설 경북 혁신도시 '드림밸리'가 내년 준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해 8월부터 한국도로공사 신사옥 건립공사가 시작됐고 이곳으로 이전하는 12개 공공기관의 사옥이 착공에 들어갔거나 연내 공사에 들어간다. 인접한 KTX 김천(구미)역에서는 고속철이 지나고 있어 김천혁신도시가 어느 때보다 생동감이 넘치고 있다.

매일신문은 전국 124개 혁신도시 이전기관의 대표격인 한국도로공사 본사이전업무 담당자와 경북도'김천시 공무원과 함께 15일 김천혁신도시내 도로공사 신사옥 건립단장실에서 '도로공사 김천이전과 지역발전'이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최정암 편집부국장이 사회를 맡았고 문광식 도공 본사 이전처장 '황일석 도공 노동조합 부위원장'이형곤 경북도 균형개발과장'박재홍 김천시부시장이 대담자로 나섰다.

◆혁신도시 건립공사 순항. 드림밸리 '꿈은 이뤄진다'

-사회:지난해 8월 도공 신사옥 착공식을 가진 이래,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김천혁신도시 추진상황과 함께 도공의 신사옥 추진현황을 말해달라.

▷이형곤: 김천혁신도시인 '경북드림밸리'에는 도공을 비롯해 12개 기관이 이전하며 올해 말까지 모든 이전공공기관이 신사옥을 착공한다. 김천혁신도시 부지조성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되어 약 96.6%(4월 기준)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문광식: 도공 본사 신사옥은 내년 말 준공 목표로 현재 1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13만9천265㎡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25층 규모의 최첨단 지능형 건축물로 설계됐다. 에너지 효율 1등급, 친환경건축물 설계인증을 받았다. 올 연말이면 지상 25층 골조공사가 모두 끝날 예정이며 도공 본사 신사옥이 준공되면 김천혁신도시를 대표하는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공기관 이전 '지역경제를 꽃피운다'

-사회:경북도와 김천시, 지역민들은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 무척 반기고 있는 분위기다. 기대 또한 크다. 공공기관 이전이 지역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 한다.

▷문광식:(공공기관 이전이)일자리 창출 및 상권 활성화 등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또한 공공기관 이전이 지역발전을 위한 큰 계기가 될 수 있다. 물론 지방자치단체 및 매일신문 등 지역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

▷황일석:도공 노동조합도 회사 측의 지역발전을 위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김천신사옥은 앞으로 도공 백 년을 이끌어 갈 우리의 소중한 터전이다. 노사가 하나 되어 회사발전은 물론 김천지역발전에도 더욱 노력하겠다. 다만, 김천신사옥은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건립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세종시와는 달리 이전 초기에 직원들이 생활할 수 있는 주택과 학교 및 편의시설 등이 많이 부족하다. 이러한 부분들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지자체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

▷문광식:도공의 경우 이전계획 인원이 1천46명가량 된다. 사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전 초기 김천지역에 주택부족이 다소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이전기관 직원들을 위한 주택, 교육 등 정주환경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으면 직원들은 타지역에서 통근하는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이렇듯 입주 초기에 직원들이 구미, 대구 등 인근 대도시 지역에 자리 잡게 되면 생활근거지를 김천으로 옮겨오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박재홍: 우리시에서는 이전공공기관 직원들의 안정적인 주거확보를 위해 지난 4월에는 이전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이주실태 및 교육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많은 준비를 해왔다. 홀로이주자의 안정적 주거확보를 위해 국토해양부와 협의를 통해 이전공공기관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공공임대주택 1천314가구를 확보하여 오는 9월에 착공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및 민간공동주택업자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올해 5천402가구의 공동주택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서도 경북교육청과 긴밀히 협의하여 학생수요에 맞춰 초등 3개교, 중'고교 각각 2개교를 건립하고 김천의 명문 자사고인 김천고에 이전기관 자녀들의 특례입학을 실시하는 등 혁신도시 조기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로공사 '지역경제발전 동력 제공'

-사회:도공이 김천이전을 통하여 지역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방안이 있나.

▷문광식:우리공사는 김천 혁신도시로 이전하면 5분 내 진입이 가능한 고속도로(동김천나들목)와 KTX(김천구미역)를 연계한 교통허브를 구축하고, 지능형 고속도로 교통체계 구축을 위한 도로교통산업을 유치하여 지역산업의 새로운 혁신 성장동력을 창출할 것이다. 또 도로교통 분야에 지역 전문인력을 채용하여 산학연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도로기술을 지역대학에 교육지원 하는 등 지역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이형곤:이전공공기관과 연계한 클러스터 구축이 혁신도시 조기 활성화의 가장 큰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도에서도 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한 구축계획을 수립하여 중앙정부에 승인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이전공공기관에서도 협력업체와 동반이전하여 혁신도시 조기 활성화에 같이 고민하고 걱정해 주면 고맙겠다.

◆ 지역과 하나 되는 공공기관

-사회:말씀을 들어 보니 앞으로의 발전모습이 상당히 기대가 된다. 이렇게 지역경제가 발전하고 신성장 동력을 얻게 되면 활기찬 도시가 될 것 같다. 다만, 기존의 지역주민과의 이질감 없이 잘 융화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일 듯하다. 지역주민들과의 화합과 융화를 위한 준비가 있나.

▷문광식:말씀대로 지역사회와 하나 되는 것은 사실 경제 활성화보다 더욱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실질적으로 마음과 마음이 통하고 혁신도시가 기존의 도시와 잘 어우러져야 정말로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12개 이전공공기관과 김천시'경북도는 이제 서로 하나가 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할 때다. 우리공사는지난 10일 혁신도시 이웃마을인 농소면 신촌리와 자매결연도 한 바 있다. 장석효 사장님과 주민 200여 명이 참석했는데 분위기가 좋았다.

▷박재홍:우리시에서는 이전공공기관과 지역주민이 이질감 없이 잘 융화되도록 지역정서 및 문화를 알리고자 직지사 템플스테이, 포도따기 및 사과따기 등 농촌체험행사 등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또, 12개 이전공공기관을 대상으로 '1사1촌 '자매결연을 해 지역주민과의 융화는 물론 농산물 직거래 등을 통해 지역경기 활성화와 고향을 찾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김천시에 바란다.

-사회:김천시와 이전기관 모두 '윈윈'(win-win)하는 모범적인 혁신도시를 만들기 위하여 이전공공기관을 대표하여 김천시와 지역사회에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문광식:우리 공사는 공기업으로서 김천시 등 지역사회와 함께할 막중한 사회적 의무와 책임을 가지고 있다. 단지 시설물 이전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닌 김천지역을 새롭게 생동하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황일석:직원들이 수도권의 좋은 주거시설, 교육환경 등에서 가족들과 함께 불편없이 생활하다 연고나 기반이 없는 곳으로 이사한다는 것은 근로조건을 악화시킬 수 있다. 자녀들과 함께 이전할 수 있는 교육'주거 등 기본적인 여건들을 조성해 주기를 바란다. 김천시가 앞장서 국토부 등 중앙정부, 경북도, 사업시행자인 LH와 협의하여 이러한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줬으면 한다.

▷박재홍:주택'교육 등 정주 여건 조성과 혁신도시 조기정착을 위해 중앙정부, 경북도, 우리시에서는 계획을 수립하여 살기 좋은 혁신도시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 우리시에서는 이전공공기관 임직원이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도시환경 정비는 물론 휴식공간을 위한 공원 등을 조성하기 위해 도 및 중앙정부와 계속 협의하여 준비하고 있다.

정리: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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