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님, 아무리 아빠도…
"행정안전부 장관님이 직접 제정한 행안부 국민의례 규정을 장관님 스스로 지키지 않으면 어떡합니까?"
16일 행정안전부와 산림청이 주최하고 문경시와 괴산군이 주관한 '단절된 백두대간 이화령 구간 복원 기공식'은 일제강점기 때 끊어진 백두대간을 87년 만에 복원에 나선 행사로, 우리민족의 정기와 얼을 되찾는 역사적인 자리였다. 생태계의 보고 백두대간을 잇기 위한 정부의 복원사업이 문경~괴산 이화령 구간을 시작으로 본격 착수된 것이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서는 정작 행안부가 2년 전 대통령 훈령으로 제정해 지방자치단체에 지침까지 알린 국민의례를 이날 생략해 참석자들을 의아하게 했다.
행안부는 이날 오후 충북 괴산군 연풍면 이화령 휴게소 광장에서 맹형규 장관, 이돈구 산림청장,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이한성 국회의원(문경'예천), 고윤환 문경시장, 임각수 괴산군수를 비롯한 정'관계, 시민단체 대표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화령 구간 복원 기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풍물패의 길놀이와 대북공연을 시작으로 경과보고, 장관과 산림청장, 도지사 축사, 기념축시 낭송, 시삽 순으로 1시간가량 진행됐다.
하지만 주최측은 각종 공식 행사장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등 세가지 중 하나는 반드시 해야 한다는 '국민의례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행안부의 국민의례 규정은 맹형규 장관이 취임 3개월 뒤 대통령 훈령으로 직접 제정한 것이다.
일부 참석자들은 "최근 통합진보당이 행사 때 국민의례를 하지 않는다고 해 논란이 일었는데, 정작 규정을 정한 행안부가 스스로 이를 무시한다면 국민의례 준수에 대한 국민 공감대가 제대로 형성 되겠느냐"고 했다.
참석자 전모(63'문경시 흥덕동) 씨는 "민족 정기를 회복하겠다는 행사에 국민의례를 생략한 것은 형식적이고 진정성이 없는 행사다"고 비판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장관님의 바쁜 일정 때문에 국민의례를 생략했다"며 "다시는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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