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 전 '퍼니 플레이스'
"의식과 무의식의 선상에서 많은 이미지들이 떠올라요. 그 이미지를 캔버스에 옮기는거죠."
이도현의 전시 '퍼니 플레이스'(Funny Place)는 작가의 잠재된 의식과 경험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이미지다. 작가는 의식과 무의식 너머의 이미지들을 퍼올린다. 잔잔하게 들여다보며 이미지를 끌어올리지만 미리 스케치를 하지 않는다. 캔버스를 대면하고 곧바로 붓을 든다.
작가는 3년 전 중국 상하이 문화예술거리 M50으로 떠났다. 50여 개 국 150여 명의 작가가 모여 활동하는 그곳에서 이도현은 유일한 한국인 작가다. 그곳에서 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한국 미술시장은 트렌드가 강해요. 하나의 경향이 유행하면 모든 미술시장이 그쪽으로 쏠리죠. 하지만 해외 시장에선 그렇지 않아요. 작품만 보죠."
작가 한 명의 시선 안에 여러 개의 경계가 교차한다. 중국의 정치, 경제적인 상황, 그것을 바라보는 이방인의 시선, 여성으로서 정체성, 그리고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겪는 개인적인 어려움 등이 녹아 있다.
작품 속 사람들은 대부분 눈을 감고 있다. 편안하게 꾸고 있는 그 꿈이 삶의 원동력이 된다는 작가의 생각이 담겨 있다.
중국에서 1년치 월세가 밀려 있지만 그래도 중국에서의 작업은 작가에게 여전히 긍정적이다.
"작가는 촉수가 사방으로 열려 있어야 하는데 같은 환경에선 시각이 한정되기 쉬워요. 그곳에서 만나는 치열함과 작가로서 많은 경험, 환경의 변화가 저의 작업에 큰 도움이 됩니다."
6월 15일까지 아트스페이스펄에서 열리는 전시에서 작가의 확장되고 한층 섬세해진 촉수를 느껴볼 수 있다. 053)651-6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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