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했으면 엄마가 가출" 근거 없는 편견·오해 시달려
10년 전 부인과 이혼한 박모(47'대구 동구 효목동) 씨는 요즘 고등학교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을 보육원에 맡겨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직장을 다니면서 혼자서 두 아들을 키우기가 너무 벅차서다.
박 씨는 "학교 준비물을 제때 챙겨가지 못해 선생님께 혼이 나 시무룩해 있는 둘째 아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미안하다"면서 "학교 폭력 소식을 접할 때는 혹시 아들도 비뚤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아버지와 자녀가 함께 사는 부자(父子)가정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15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에서 아버지 혼자 18세 미만 자녀를 키우는 부자가정은 지난해 1천246가구로 지난 2009년 880가구에 비해 41.6% 증가했다. 반면 모자가정은 같은 기간 2천785가구에서 3천527가구로 26.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부자가정이 증가하는 것은 이혼이나 별거 후에도 아버지가 자녀를 양육하는 경우가 이전보다 늘고 있기 때문이다. 모자가정은 양육비와 복지자금, 가계지원비 등 각종 지원책이 마련돼 있지만 부자가정을 위한 지원책은 전무하다시피하다.
하모(35'대구 수성구 신매동) 씨는 "'오죽했으면 엄마가 도망갔을까'라는 오해와 편견에 시달린다"면서 "자녀를 맡겨 놓고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자녀를 맡지 않으려는 어린이집도 있다"고 했다.
(사)한국한부모가정사랑회 황은숙 회장은 "정부의 정책은 저소득 한부모가정에 대한 경제적 지원에만 그쳐 부자가정의 어려움을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다"면서 "상담전문가를 부자가정에 보내 자녀 양육과 관련된 조언을 해 주는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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