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5할 삼성 "이제부터 시작"

입력 2012-05-16 09:26:02

23경기만에 '반타작'복귀…상위권 상승 기반 다져

1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KIA전에서 9회초 KIA의 공격을 막아내며 승리를 거둔 삼성의 선수들이 마운드 주변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KIA전에서 9회초 KIA의 공격을 막아내며 승리를 거둔 삼성의 선수들이 마운드 주변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5일 대구시민구장에서 열린 삼성-KIA전에서 삼성 진갑용이 2회말 2사 2루에서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5일 대구시민구장에서 열린 삼성-KIA전에서 삼성 진갑용이 2회말 2사 2루에서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1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KIA 타이거즈를 8대3으로 꺾으며 승률 0.500(14승1무14패)을 달성했다.

비록 순위(5위)는 끌어올리지 못했지만 4월 14일 대구 넥센(3승3패)전 이후 23경기째 만에 5할 승률에 복귀하면서 상승세의 기반을 확고히 다졌다.

지난달 광주 원정에서 한 경기씩을 나눠 가진 이후 달구벌 첫 맞대결을 갖게 된 삼성과 KIA. 전통의 라이벌 빅매치는 삼성이 초반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르면서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1루 쪽 더그아웃을 지킨 선동열 감독의 표정을 어둡게 했다.

삼성은 이날 제구력이 흔들린 KIA 선발투수 김진우를 초반부터 몰아붙이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0대1로 뒤진 채 맞은 1회말 삼성은 최형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균형을 맞춘 뒤 채태인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맞은 2사 만루서 진갑용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단번에 역전에 성공했다. 2회 무사 1, 3루에서는 이승엽이 1루수 키를 넘기는 깨끗한 안타를 때려 배영섭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상대 실책에 편승해 2점을 추가했다. 분위기를 탄 삼성은 진갑용의 1타점 2루타로 또 한 점을 보태 KIA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삼성은 7회 1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진갑용은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박한이는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이승엽은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다.

삼성 선발투수 탈보트는 직구 최고 구속이 143㎞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싱커를 골고루 섞어 던지며 KIA 타선을 요리, 5⅔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5승을 수확했다. 다승 공동선두가 된 탈보트는 올 시즌 두산 니퍼트와 최고의 외국인 선수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예고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부진을 털지 못했던 삼성은 이날 승리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6일까지 9승13패로 3년 만에 7위까지 떨어졌던 삼성은 최근 7경기서 5승1무1패를 거두며 우승 후보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윤성환을 시작으로 탈보트, 고든, 장원삼, 배영수 등으로 꾸려진 선발라인은 7경기째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2점 이내 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불펜진도 허리를 튼튼히 하며 '지키는 야구'의 명성을 되찾았다. 41개의 도루(전체 2위)로 기동력을 살린 삼성은 실책은 14개(1위)밖에 저지르지 않아 촘촘한 수비라인까지 선보이고 있다. 대구방송 이동수 해설위원은 "마운드와 수비, 주루에 비해 다소 떨어졌던 공격력이 최근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무엇보다 집중력이 좋아지면서 이기는 야구를 실천하고 있다"며 "상승세의 분위기에다 전력이 전반적으로 안정돼 2연패를 향해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한편 잠실에선 두산이 한화를 11대8로 눌렀고, LG는 문학에서 선두 SK에 6대4로 승리했다. 넥센은 사직에서 롯데를 9대2로 제압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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