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형음악극 평가 저조, 정체성 담은 대표축제 시급
경북 칠곡군의 대표축제였던 '아카시아 벌꿀축제'의 빈자리가 허전하다. 실효성 논란 끝에 2년 전 퇴출됐지만 이를 대체할 마땅한 축제가 없어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올해 칠곡군이 개최한 축제는 이달 3~6일 열린 세계인형음악극축제를 비롯해 칠곡군민화합축제, 농산물직거래장터와 지난해 연말에 열린 인문학축제 등 3, 4가지다.
세계인형음악극축제의 경우 총 8개국 10개 극단이 참여해 관심이 집중됐지만, 결과는 투입된 예산과 노력에 비하면 크게 부족했다는 평가다. 특히 군민들은 인형음악극이 왜 칠곡에서 열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참가 극단들의 수준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등 저조한 점수를 받는 데 그쳤다.
또 칠곡군민화합축제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 이어 지난해 10월 군수 재선거로 인한 군민 분열 양상을 떨치고 백선기 군수 체제의 군민 대화합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년의 행사 이상을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게다가 농산물직거래장터는 외부 손님 없는 지역 농민과 성인들만의 잔치인데다, 축제의 목적인 농산물 직거래보다는 먹고 마시는 것이 대부분이라 주객이 전도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칠곡군 왜관읍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A원장은 "지난달 열린 고령군의 대가야축제를 원생들과 다녀왔는데, 아이들이 아주 좋아했다. 그런데 우리 군에서 하는 여러 축제를 다녀와서는 선생님들과 원생들이 볼 것도, 체험할 것도 없다면서 불만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이달 12일 지천면 신동재에서 열린 칠곡 농산물직거래장터에서 만난 석적읍 모 초등학교 B교사는 "칠곡군이 여러 축제를 하고는 있지만 2%가 부족하다. 이 같은 의견은 다른 학교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인데, 하나같이 지역의 문화와 정신을 담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의 문화와 정체성을 담은 대표 축제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직 칠곡군 공무원 김모 씨는 "가장 큰 문제는 지금까지 치러진 칠곡군의 모든 축제가 지역의 문화와 정체성을 담지 못한 것이다. 축제 담당자들은 무엇이 칠곡군의 정신이고 정체성이며, 어떤 문화가 현실성과 시장성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대표 축제의 기획을 시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칠곡보 상류 왜관지구 전적기념관 일원에 조성 중인 낙동강 호국평화공원이 완공되면, 호국을 테마로 한 칠곡군의 대표적 축제를 열 계획이다"고 말했다.
칠곡'이영욱기자 hell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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