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최고위원 경선 8명주자 최종등록
대구 출신인 추미애 의원 등 민주통합당 6'9 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 경선에 나설 후보 8명이 최종 등록을 마감하면서 지도부 선출을 위한 당권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후보 등록 마감일인 14일 4선인 추미애 의원과 이해찬'김한길 당선자, 강기정'이종걸 의원 등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며 저마다 정권교체를 이끌 적임자임을 주장했다. 전날엔 조정식 의원과 우상호 당선자, 문용식 인터넷소통위원장이 일찌감치 경선에 뛰어들었다.
내달 9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이들 후보 중 최다 득표자는 당대표가 되고 2~6위인 5명이 최고위원직을 맡게 된다. 이번 민주당 당권경쟁엔 거물급이 대거 출동했으며, 각 계파의 인물들이 고루 출마해 어느 때보다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친노계 좌장 격인 이해찬 상임고문은 14일 오후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두 번의 민주정부를 출범시킨 기획자"라며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으려면 민주적이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신과 박지원 원내대표의 이른바 '이-박 연대'만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해답임을 강조한 것이다.
비노 그룹의 김한길 당선자는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 고문의 '이-박 연대'를 의식한 듯 "당대표마저 미리 짜인 각본대로 뽑힌다면 국민의 외면을 피할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 "이제는 친노니, 친호남이니 하는 명찰을 모두 떼어버리고 오직 대선 승리라는 하나의 명찰을 달고 한마음으로 나아갈 때"라고 강조했다.
옛 민주계의 추미애 의원은 경선 출마 선언을 통해 당내 계파 정치를 종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추 의원은 "민주통합당을 정파 이익에 매몰된 당이 아닌 국민을 위한 당으로 돌려놓겠다. 너와 내가 없이 모두 하나 되는 당을 만들겠다"면서 "저만큼 지역화합과 함께 당내화합을 이뤄 정권교체의 큰 틀을 만들 적임자도 없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상임고문계로 분류되는 이종걸 의원은 "수도권에서 승리해야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고, 정세균 상임고문계인 강기정 의원은 "호남의 열정적인 지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역전 승리의 시작"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전날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당선자는 486그룹을 대표해 나섰으며, 조정식 의원과 문용식 인터넷소통위원장은 각각 손학규 상임고문계, 고 김근태 상임고문계로 분류된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최대 계파인 친노의 지지를 얻고 있는 이해찬 상임고문의 우세를 점치고 있지만, 김한길 당선자가 '반이해찬' 연대를 주도한다면 좋은 경쟁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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