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이끌어 온 핵심…"새로운 100년 향해 다시 뛰자"

입력 2012-05-14 11:09:36

中企조합 50돌 '중소기업의 미래' 지상토론회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에서 열린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에서 열린 '지역 협동조합 및 중소기업의 50년 역사와 새로운 50년을 위한 도전과제'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올해는 우리 경제의 발전 근간인'경제개발 5개년계획'의 추진과 중소기업 정책의 근간이 되는'중소기업협동조합법'시행 50주년을 맞는 해다.

매일신문은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본부와 공동으로 제24회 중소기업주간(5월 14~18일)을 맞아 '지역 협동조합 및 중소기업의 50년 역사와 새로운 50년을 위한 도전과제'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통해 지역 협동조합 및 중소기업의 미래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사회=올해는 중소기업 조합이 설립된 지 50년이다. 그동안 지역 협동조합과 중소기업의 50년사를 돌아본다면.

▷한재권 회장=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의 조직화가 정책적으로 추진된 것은 1960년대 들어와서부터다. 지역의 협동조합 역시 이때부터 시작됐다. 1962년 3월 23일 '대구경북알루미늄비철금속공업협동조합'이 지역에서 최초로 설립된 조합이다. 이후 같은 해 경북연료공업협동조합과 대구경북니트공업협동조합, 대구경북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대구경북기계공업협동조합, 대구경북직물공업협동조합 등 6개 조합이 설립됐고 현재 84개 조합이 지역에서 활동 중이다.

중소기업은 지난 50년간 양적 성장을 이뤄냈고 이는 한국경제를 이끄는 중심이라 할 수 있다. 대구경북지역 역시 중소기업이 전체사업체 수의 99.9%를 차지하고 있고 종사자 수의 90.9%를 고용하는 등 지역경제의 핵심으로 성장했다. 그러한 성장 뒤에는 지역 조합의 확대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장주형 이사장=협동조합은 동업자 간의 복리증진을 위해 구성된 것이다. 산업이 발생한 시기부터 조합이 생겨났다고 보면 된다.

설립 초기와 지금 조합의 역할은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했다. 니트 조합을 예로 들면 우리나라가 폐허 위에서 그저 몸가림으로 시작하던 의류가 점차 질기고 보온성 위주로 유지되다가 차츰 패션 쪽으로 성장했다. 조합 역시 성장과정의 중심축으로 비축 원사 공급과 시설 운영에서 시작해 지금은 각종 세제 개편과 인력수급 등 조합원의 성장을 위한 목소리를 중앙에 전달하는 중소기업 대변자 역할을 하고 있다.

-사회=현재 협동조합과 중소기업을 위해 가장 우선으로 시행'개선해야 할 문제점은 무엇인가.

▷장충길 상무이사=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해 무엇보다 경상예산 확보와 조직화 정비가 시급하다. 이를 위해 회원사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사업 개발로 회원업체의 욕구 충족에 노력하고 회원사의 참여도를 높여야 한다. 또 지방자치단체와 행정기관은 협동조합이 자립할 수 있는 여건(환경)과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 지원을 마련해야 한다.

▷장주형 이사장=중소기업-대기업 동반성장이 필수다. 또 정부는 시설 자금을 장기 저리로 지원하고, 자금 지원시 신용대출 및 단체 수의계약 확대, 중소기업에 대한 차등금리 등을 실천해야 한다.

-사회=지역 중소기업의 발전은 조합만의 힘으로는 부족하다. 지역 중소기업 육성'발전을 위한 행정기관의 주요 시책은 어떤 것들이 있나.

▷권대수 청장=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을 건강하게, 소상공인을 따뜻하게'라는 슬로건으로 현장의 정책 체감도를 높이고 중소기업의 위기관리 역량을 높여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우선 중소기업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해 중소기업의 체질 강화와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 올 4월까지 212개의 중소기업 건강관리시스템 신청기업 중 146개사에 대해 건강진단을 완료했으며 120개사에 처방전을 발급했다.

또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 근로자 도입 쿼터 확대와 산업기능요원 공급 등을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대구경북의 6개 특성화고 및 국립마이스터고 1곳과 산학연계해 현장 기능 인력을 양성 중이다.

▷안국중 국장=대구시는 각종 맞춤형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산업단지 적기 공급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지역 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지역 성장세 기업에 자금과 인력, 마케팅 지원을 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R&D에서 발생한다는 판단하에 우수 R&D 업체를 찾아 애로사항을 접수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시책을 통해 '월드클래스 300'과 '히든챔피언'들을 매년 꾸준히 선정,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사회=지난 50년간 협동조합과 중소기업계가 성장을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해왔다. 앞으로 새로운 50년을 위한 협동조합 및 중소기업계가 추진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 있는가.

▷한재권 회장=산업보다 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경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본다. 사회전반적인 복지의 한 분야로 소상공인의 사업 영역 보호를 통해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보장해야 한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계는 건강한 기업생태계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 원활한 가업 승계를 통해 기술력과 신뢰를 가진 중소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은 물론 시장에서의 사업기회 회복을 통한 기업가 정신 복원과 만성적인 성장 정체 문제 해소에 앞장설 필요가 있다.

사회적으로는 사랑받는 기업으로의 전환도 시도해야 한다. 투명 경영과 탈세 예방 등을 통해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투자확대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도 잊어서는 안된다.

▷장충길=지역 주력 산업 중 하나인 기계부품은 미래 50년, 100년을 위한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중 하나로 성서5차협동화단지 내 기계부품협동화 사업과 연계해 공동지원시설을 내년 건립할 예정이다. 이곳에 공동기술개발센터와 공동원자재구매, 공동교육훈련센터, 공동해외마케팅 센터 등을 만들 계획이다.

이 밖에도 현재 490여 개 회원사에서 2015년 1천여 개 회원사로 확대해 지역 기계산업을 대변하고 협동조합의 역할과 기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사회=앞으로 협동조합과 지역 중소기업 육성'발전을 위한 중장기 정책과제로는 무엇이 있나.

▷김남일 본부장=현재 중소기업을 둘러싼 경제 환경이 시장경제를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중소기업정책도 시장경제 흐름에 따라야 한다. 조합도 시장시스템에 적응해 사회'경제적 역할 증진을 꾀해 나가야 한다. 스페인의 경우 실업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협동조합을 활용했다. 결국 단위조합 수가 증가했고 집중화, 통합과정을 거쳐 조합의 위상과 조직을 확대했다.

경북도는 중장기적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자금과 기술'판로 등 애로사항을 지원하고 규제완화와 원스톱서비스 제공 등으로 절차를 간소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무엇보다 현 제조업 분포 기반을 바탕으로 업종별 특화단지 조성에도 앞장서야 한다. 구미와 칠곡, 김천은 전자부품 단지로, 포항과 고령 경주 등은 금속융합형 금속소재 특화구역으로 바꿔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현재 지방중소기업은 판매부진과 원자재 가격상승, 고용불안 등으로 대기업이나 국제경쟁에서 뒤떨어져 있다. 이를 해소하려면 지역의 특산물 및 소비재를 활용한 생산기반 육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안국중 국장=대구시는 중소기업이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산업 인프라 확충과 해외마케팅 강화, 지역 제품구매, 주력산업 고도화 등 질 좋은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산업 인프라 확충에는 대구국가과학산업단지를 조기에 조성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산업용지를 적기에 공급하고 기존 노후공단 재생사업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미래 신성장동력 창출로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치과산업벨트 등 최적의 의약품·의료기기 개발 여건을 조성해 첨단의료산업을 육성할 것이다. 또 지역 역량을 기반으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육성정책을 추진해 첨단 로봇산업의 메카로 도약하겠다.

무엇보다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한 기업의 경영혁신과 역량강화 지원에 앞장설 것이다. 지역 경제의 구심점이자 일익을 담당해 온 지역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앞으로 새로운 변화와 자기 혁신을 주도하며 지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정리'노경석기자 nks@msnet.co.kr

▷일시'장소=5월 4일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본부 회의실

▷참석자=권대수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장, 안국중 대구시 경제통상국장, 김남일 경북도 투자유치본부장, 한재권 대구경북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회장, 장주형 대구경북니트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장충길 대구경북기계공업협동조합 상무이사

▷사회=이재협 매일신문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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