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학회 "원전주변 거주여성 갑상선암 2.5배↑"

입력 2012-05-14 11:19:18

원전노동자 염색체이상 두배, 정부 보고서에 이미 실려

원자력발전소 주변지역에 거주하는 여성들의 갑상선암 발생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2.5배가 높고 전국의 원자력발전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일반인들에 비해 염색체 이상이 두 배 가까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대한직업환경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주영수 교수(한림대) 등은 2011년 정부에 의해 발표된 '원전종사자 및 주변지역 주민 역학조사연구'(연구책임자 서울의대 안윤록 교수)의 내용과 결과를 원자료부터 재검토해 다시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주장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이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원전 주변지역 주민들의 건강에 영향을 끼친다는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20년간 국내 4개 원전 주변지역 주민들(1만1천367명)과 원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암 발생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인 '원전 종사자 및 주변지역 주민 역학조사연구'의 최종 보고서를 지난해 김상희 국회의원에게 제출했다. 교과부는 당시 보고서를 통해 "원전 주변지역의 '모든 부위 암' 발병 위험도와 '방사선 암' 발생위험도가 대조지역(원전 51㎞ 밖, 2만4천809명)에 비해 남녀 모두에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주 교수 등 연구팀은 "이번에 밝혀진 연구결과는 정부 보고서의 본문 내용에도 이미 일부 포함돼 있던 것들이지만, 정부는 이를 알면서도 결론에서는 원전이 건강에 영향이 없다고 했다"며 "이는 이명박 정부가 원전 확대 계획을 위해 연구결과를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조상대상이 된 원전주변 주민들 중 20년 동안 새로운 연구대상자들을 모집하면서 암에 걸린 사람들을 상당수 제외시켰기 때문에 실제로는 전체 주민 중 건강한 사람들을 위주로 조사가 이뤄진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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