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일요일만 같아라"…시장마다 특가세일

입력 2012-05-14 09:53:34

손님 평소 2배이상 몰려…대형마트 휴업 2주째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인 13일 대구 지역 내 전통시장마다 다양한 특판 행사가 열렸다. 각종 야채를 1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가진 북구 팔달신시장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인 13일 대구 지역 내 전통시장마다 다양한 특판 행사가 열렸다. 각종 야채를 1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가진 북구 팔달신시장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13일 오후 2시 대구 북구 팔달신시장. 평소에는 조용하던 시장 입구에 긴 행렬이 생기기 시작했다. 상인연합회가 준비한 상추, 무, 단배추 등을 단돈 100원에 판매하는 특가세일에 인파들이 몰린 것. 품목별로 200개씩 준비한 물량은 30여 분 만에 동났다.

팔달신시장 상인연합회 이상권 회장은 "매월 1일에 해오던 100원 행사를 대형마트 휴무에 맞춰 준비했다"며 "손님들의 반응이 좋았고 13일 하루 동안 시장을 방문한 손님이 예전 일요일보다 많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대형마트가 문을 닫은 이날 전통시장이 모처럼 활기에 넘쳤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둘째, 넷째 일요일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SSM)의 의무 휴업일이 시행 2주째를 맞으면서 조금씩 효과를 내기 시작한 것.

특가세일 외에도 대형마트 못지않은 이벤트를 펼친 서남신시장은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은 손님들이 찾아 발 디딜 틈 없이 북새통을 이뤘다.

서남신시장은 이날 라면 세일행사와 함께 당일 구매 영수증을 가지고 오면 사은품을 제공하고, 주사위 게임을 통해 온누리상품권을 증정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펼쳤다.

노마진 행사를 펼친 다른 전통시장에도 평소보다 활기가 넘쳤다.

이날 동구 방촌시장은 참기름과 단배추, 남구 영선신시장은 계란과 양파, 북구 수산물시장인 경명시장은 간고등어와 특란을, 칠성시장은 계란, 수성구 목련시장은 채소, 과일, 수산물 등을 시중 가격보다 30% 이상 저렴하게 판매했다.

목련시장을 찾은 손임숙(45'여) 씨는 "지난 대형마트 휴무일에는 쉰다는 걸 모르고 장을 보러 갔다가 발길을 돌렸는데 이번에는 달력에 표시까지 해뒀다가 전통시장을 찾았다"며 "주변 사람들도 이제 둘째, 넷째 일요일에는 대형마트가 쉰다는 걸 대부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SSM 의무휴업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는 가운데 6월에는 대구의 큰장인 서문시장도 기존 휴무일을 바꾸고 둘째, 넷째 일요일에 문을 연다.

대구시는 불로전통시장, 서남신시장, 와룡시장에서 실시하고 있는 주변도로 주'정차 허용을 6월 말까지 목련시장, 신천시장 등 6개 시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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