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게을리한 무능한 지휘관인가, 미국의 2차대전 참전 명분을 만들기 위한 루스벨트 대통령의 음모의 희생양인가.' 일본의 진주만 기습 당시 미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이었던 허스밴드 E. 킴멜(1882~
1968)을 둘러싸고 계속되고 있는 역사학계의 입씨름이다.
진주만 기습 직전 미'일간 전쟁은 불가피해 보였다. 따라서 최고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대비했어야 하는데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킴멜은 기습 당일 항공 및 해상 정찰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이에 책임을 지고 킴멜은 당시 하와이 주둔 육군 사령관 월터 쇼트 중장과 함께 강등과 강제예편을 당했다. 하지만 전후 수정주의 사관이 등장하면서 그는 일본을 전쟁에 끌어들이려는 루스벨트의 음모에 희생됐다는 주장이 대두됐다. 루스벨트가 일본이 공격할 것을 알고도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킴멜도 누누이 주장해온 바다. 그러나 이는 미국이 일본의 공격이 임박했지만 공격지점이 어디일지는 몰랐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1968년 오늘 사망했다. 미 상원도 1999년 킴멜과 월터 쇼트가 피습에 책임이 없다는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계급의 원상회복을 클린턴 당시 대통령에게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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