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윤 지음/ 시문학사 펴냄
달성문인협회 편집장과 시와여백 동인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소윤 시인이 시집을 냈다. 문 시인의 데뷔작 중 한 편인 '콩꼬투리에게서 듣다'를 통해 그의 시적 출발의 뿌리를 가늠해 볼 수 있다. 김상환 시인은 "문소윤 시의 출발점은 자연과 생명의 유기체적 인식에 기반해 있으며, 그것도 '뿌린 대로 거둔다'는 순리를 존숭하고 있다"면서 "표현상의 특징에 있어서도 화자의 정서를 직접적으로 표출하기보다는, 대상으로서 콩의 숨은 의미를 듣는데 주력하며 이를 객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시집은 죽음에서 삶을 바라보는 시선(근조화환)이 있으며, 세속의 언어와 삶에서 비롯되는 힘과 아름다움이 있고, 또 꽃과 씨앗, 흙의 식물적 상상력을 통해 '꽃=피=몸=어머니=시'라는 등식을 생산해 낸 일은 남다른 데가 있다는 분석이다.
문소윤 시인은 "피는 꽃, 지는 꽃, 위로 올려다봐야 보이는 꽃, 바짝 꿇어앉아야 잘 보이는 꽃,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아름다운 꽃,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다루면 안 되는 꽃 앞에서 나는 한 없는 경외심이 들었다"면서 "이 모든 꽃들에 내 눈높이를 적당하게 조절해야 서로의 속으로 들락날락할 수 있는데, 이것이 곧 소통이고 화합이듯이 살아가는 일 또한 이와 같았다"고 말했다. 또 "나이가 더할수록 지난날의 회환, 특히 부모님에 대한 후회가 우후죽순 솟아나서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시를 쓰면서 스스로 위안도 되지만 때론 덜컥 아픈데를 건드려 상처가 덧날 때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102쪽, 7천원.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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