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이책!] 대한민국 숨겨진 여행지 100

입력 2012-05-12 08:00:00

대한민국 숨겨진 여행지 100/ 이종원 지음/ 상상출판 펴냄

'우리나라 어디까지 가봤니? 56'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여행의 고수 이종원 씨의 새로운 책이 나왔다. 그가 10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한푼 두푼 저금통에 모아두었던 여행기 1천여 편 중에서 가장 유쾌하고 의미 있는 여행지 100곳을 뽑아 책으로 펴낸 것.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모를 위한 태교의 숲길이 조성된 중미산자연휴양림, 예수님처럼 물 위를 걷는 화천 산소길, 바닷물을 빨아들이는 황금산 코끼리바위, 카펫보다 촉감이 좋은 부곡천 억새길, 주왕산의 속살 절골계곡, 금강의 오지마을 방우리 등 호기심 가는 여행지를 다 모아놓았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소설만큼이나 극적인 여행 이야기다. 성북동 길상사는 백석과 김영한의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를 품고 있으며 'ㄱ' 자형 두동교회는 기독교의 토착화를 위해 선교사들이 얼마나 애를 썼는지 신앙의 참뜻을 되새겨준다. 추자도에 아들을 버릴 수밖에 없었던 정난주 마리아의 사연도 애달프고, 지리산 산수유 돌담길을 거니노라면 사형장으로 끌려가는 백부전의 한 맺힌 산동애가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하동슬로시티에서는 서희와 길상의 사랑 이야기가 오롯이 남아있는 듯하다.

또 이 책에는 우리 땅 구석구석의 아름다움을 담은 사진들이 가득하다. 그가 카메라에 담은 대한민국의 모습은 예술작품만큼이나 인상적이다. 여행 추천 시기를 월별로 소개했고 가족과 연인, 답사, 단체 등 여행의 성격을 구분했다. 1박 2일 추천 일정과 2인 기준 여행 경비를 산출해 알찬 여행 정보도 제공한다. 가는 길과 추천 교통편과 맛집, 잠자리 정보뿐 아니라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 향토음식 등 여행팁이 가득하다. 주소, 전화번호, 홈페이지 등의 기본정보를 빠짐없이 담는 등 여행지의 역할에도 충실하다. 445쪽, 1만6천800원.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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