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910선 '풀썩'…4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

입력 2012-05-12 08:57:49

유럽발 금융 불안으로 촉발된 코스피 폭락이 현실화되고 있다.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7.80포인트 내린 1917.13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1.43% 떨어졌다. 10일 심리적 지지선이던 120일 이동평균선, 1,945포인트가 무너진 이후 큰 낙폭으로 주저앉은 것이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1,910선으로 떨어진 것은 올 1월 19일(1,914.97)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악화된 투자심리에 코스피는 지난 5거래일 동안 72.02포인트(-3.62%)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1,140원대로 뛰었다

코스피 1,920선 붕괴는 뉴욕 증시 하락의 여진에 유럽발 금융 불안이 겹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전날 뉴욕 증시는 양호한 고용지표 발표에도 유럽 우려에 혼조세로 마감했고,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못한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서 탈퇴할 것이란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순매도하며 코스피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로 1천707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선물시장에서도 2천11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은 197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다만 개인이 2천670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이 모두 매도 우위로 2천494억원의 순매도였다.

원'달러 환율은 4원 넘게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1원(0.36%) 오른 1,146.6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업계는 향후 증시에 대해 조정 장세를 거치겠지만 여전히 1,900선을 지지대로 한 박스권 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현재수 동양증권 스펙트럼지점 지점장은 "2월부터 지루하게 이어지던 1,950~2,050포인트의 박스권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고점이 낮아지면서 향후 전망도 1,900~2,000포인트의 좁은 박스권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최영준 삼성증권 대구중앙지점 지점장은 "조정이 있더라도 글로벌 공조와 위기 대응, 글로벌 정책 기대감 등을 고려할 때 1,900선은 지지될 것으로 본다. 추세적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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