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이래서모였다] 영신중·고 총동창회 산하 영암산악회

입력 2012-05-11 10:59:14

창립 20년째 230여 회 등반·동문 부인들도 함께 참여

영암산악회는 작년 10월 총동창회와 함께 감태봉에서 영신동문 한마음 등반대회를 가졌다.
영암산악회는 작년 10월 총동창회와 함께 감태봉에서 영신동문 한마음 등반대회를 가졌다.
영암산악회가 작년 9월 지리산에서 정기산행을 갖고 촬영한 기념사진.
영암산악회가 작년 9월 지리산에서 정기산행을 갖고 촬영한 기념사진.
장규협 회장
장규협 회장

영신중'고 총동창회 영암산악회 장규협(18회) 회장은 "모교 총동창회 산하 모임 가운데 영암산악회가 가장 활성화돼 있고 중심축을 이룬다"면서 "총동창회와 산악회는 행사 때마다 서로 도와주는 등 동문 발전을 위해 살가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영암산악회는 1993년 3월 창립됐다. 장규협'장용태'김만수'유영조 씨 등 18회 동문들이 결성을 주도했다. 초대회장은 유정남(4회) 동문이 맡았다. 지금은 장규협 20대 회장이 이끌고 있다. 임동혁(21회) 총무이사, 박영진(24회) 등반대장이 실무를 돕고 있다. 졸업기수 5회부터 32회까지 참여하고 정회원 80여 명에 동문 부인들도 40여 명 동참하고 있다. 매월 둘째 주 일요일에 정기산행을 갖는다.

지난달 여수 금오산에 이어 이달 13일에 가평 축령산을 산행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230여 회 정기산행을 했다. 산행 때마다 40, 50명의 동문이 나서는데 많을 때는 100명에 이른다.

"정기산행에는 보통 5, 6시간 걸리는 코스를 잡아요. 고참 선배와 젊은 후배들의 체력에 맞게 A'B 두 코스로 나눠 산행하는 게 특색입니다."

영암산악회는 정기산행 외에 매년 2, 3차례 1박 2일 특별산행을 갖고 있다. 산행지는 지리산, 한라산, 설악산 등을 택해 보통 12시간 이상 걷는다. 작년 6월에는 설악산 백담사 코스를 잡아 20㎞ 이상 산행했다. 특별산행에는 가끔 모교 은사들도 모셔 사제의 정을 나누고 있다. 모교 산악부 지도교사를 지낸 고령인 78세의 김원섭 은사는 지금도 특별산행에 동참하고 있다.

"모교 체육교사와 대구등산학교 교장 출신인 한광걸 은사님과 함께 8년 전쯤 설악산을 산행한 게 뜻깊었어요. 한 은사님은 애정이 각별했는데 작년에 60대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 동문들의 마음이 아팠습니다."

영암산악회의 연중 최대 행사는 영신동문가족 한마음 등반대회다. 총동창회와 산악회가 공동 주최하는 동문등반대회는 매년 10월 둘째 주 일요일 팔공산 일대에서 열고 있는데 작년에 8회 행사를 가졌다. 등반대회에는 전국 동문과 모교 교직원 등 500여 명이 동참해 화합의 장이 되고 있다. 참가자 전원에겐 기념품을 주고 최다 참가 기수에게는 100만원의 상금도 있다. 등산을 마친 뒤에는 모교 운동장에서 음식을 나누며 끈끈한 동문 단합대회도 가진다.

영암산악회는 백두산과 중국 황산 등 해외등반도 2, 3차례 가졌다. 내년에는 산악회 창립 20주년을 맞아 해외산행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동문 60여 명이 기금을 모으는 중이다.

"산악회 조직 후 아직 한 번도 사고가 없었어요. 안전을 가장 중요시 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산행에 나설 때는 반드시 GPS, 무전기 등 안전장비를 지참하죠."

영암산악회는 매년 2월 정기산행 때 시산제를 지내고 있다. 올해는 덕유산 향적봉에서 총동창회 임원 및 친목단체장, 회원 등 100여 명이 참가해 시산제를 지냈다. 축문은 주로 김장덕(10회) 동문이 읽는다.

고참 기수 선배들은 산악회 활성화에 애정이 깊다. 모두 차례로 회장을 지냈으며 배낭, 등산복 등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68세의 유동주(8회) 동문과 심장수술을 받은 이건기(10회) 동문은 정기산행에 필참해 각별한 후배 사랑을 보여준다. 김대곤(18회) 동문은 자부담으로 산행 하산주를 도맡을 정도다.

영암산악회에는 산악인 수준의 동문과 사회 인사도 많다. 장용태(18회) 구상욱(19회) 박준규(20회) 동문 등 5명은 19박 20일로 히말라야 원정도 갔다 왔다. 구상욱 동문은 백두대간을 왕복종주까지 했다. 김창종(19회) 대구지법 원장, 김태천(22회) 대구지법 부장판사, 임상기(28회) 상주지원장, 이쌍희(23회'총동문회장) 변호사, 박신병(24회) 대구삼성병원장, 김부섭(24회) 대구 남구부구청장 등도 동참하고 있다.

영암산악회는 이달 20일 모교 운동장에서 열리는 총동창회 주최 제36회 영신중'고 총동창회 체육대회를 적극 지원한다. 텐트 설치 등 행사 준비에 많은 회원들이 나서 1천여 명의 동문 화합 체육행사가 되도록 도울 예정이다.

장규협 회장은 "선배들이 닦아온 산악회를 후배들이 오랫동안 이어가기를 바란다"면서 "올 연말에는 산악회 차원에서 소외계층을 도우는 이웃사랑도 실천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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