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례대표 안종범…박근혜 위원장 경제 브레인 "현장 중심 복지로 가야한다"
"국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복지정책이 '제대로' 집행돼야 합니다. 중앙정부 부처 간 또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사이 중복되는 복지지원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복지혜택이 소외계층 전반에 골고루 나눠질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본적인 전제는 복지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나라 살림을 만드는 일입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제 브레인(두뇌)'으로 불리는 안종범 새누리당 비례대표 당선자의 각오다.
대구에서 태어나 계성고를 졸업하고 성균관대로 진학한 안 당선자는 인터뷰 내내 '정책 프로세스'(정책집행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복지정책과 관련, "행정 일선, 현장 중심의 복지정책이 필요하다"며 "중앙정부 각 부처와 지방정부가 쏟아내는 각종 복지정책을 소화하느라 일선 복지담당 공무원이 소외계층을 직접 만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과 지방정부가 아무리 욕심을 내더라도 일선에서 활동할 수 있는 복지담당 공무원의 역량이 한정돼 있을 경우 복지정책의 효과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게 안 당선자의 얘기다.
안 당선자는 19대 국회의원 임기 동안 '비례대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지역구의 이익이 경쟁하는 국회에서 전국적인 이슈를 가지고 국민 편에 서려는 노력을 계속할 생각"이라며 "국회가 갈등하는 곳이 아니라 지역적 차원의 문제가 국가차원으로 수렴되고 해결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안 당선자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최고 강점으로 흔들림 없는 정책 소신을 꼽았다. 그는 "주변에서 정책 조언을 하는 분들이 가끔 과거에 했던 조언과 다른 내용의 이야기를 할 때가 있지만 박 비대위원장께서 그런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국민들이 약속을 믿고 지지해도 좋을 국내에 몇 안 되는 정치인"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와 함께 안 당선자는 최근 정치권에서 격론이 벌어지고 있는 '경제민주화'와 관련해선 논의에 매몰되기보다 '실속'을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경제민주화 자체가 아니라 경제민주화를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인지를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더불어 안 당선자는 조세제도 개혁과 관련해선 신중한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장'에 예측 가능한 신호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안 당선자는 대구경북지역 경제활성화와 관련해선 시급히 신성장동력을 찾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적어도 슈퍼섬유와 첨단의료복합단지 이 두 가지는 대구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느냐 여부는 대구시의 역량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새누리당 비례대표 최봉홍 …국가 경제발전 이끌던 고장, 재도약위해 '견마지로' 각오
"제 고향, 대구경북은 섬유산업으로 발전을 이루다 포스코라는 대기업까지 들어선 경제 발전의 견인차였습니다. 자랑스러운 고장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각 산업의 규모가 작아지고 섬유, 기계 등 특정 산업에 치우치면서 낙후돼 있죠. 첨단의료복합단지, 국가과학산업단지, R&D 특구, 테크노폴리스 등으로 발전의 계기를 잡았는데 지역 발전을 위하여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 하겠습니다."
최봉홍 새누리당 비례대표 당선자는 고향 걱정이 많았다. 대구 출생으로 대구사범-청구대 기계공학과를 나온 그는 한시도 고향 생각을 떨친 적이 없다고 했다.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이었던 최 당선자는 노사 이야기도 꺼냈다. "현재 노동계는 갈등과 반목, 현실성 없는 포퓰리즘에 선동돼 화급한 문제가 무엇인지 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역사와 국민성, 산업 사회 변천에 맞는 노동제도 도입이 시급해요. 고용 형태에 따라 소득 격차가 크니 노-노 갈등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갈등 요소로 작용합니다. 공생할 수 있는 노동 환경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보수 성향의 새누리당이 가진 노동자 정책 방향에 최 당선자는 만족하고 있을까. 그는 지난 총선 때 새누리당이 밝힌 고용형태에 따른 차별 철폐, 대기업의 고용 형태 공시제도 도입, 사내하도급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정, 근로시간 감축을 통한 일자리 확충을 이야기하며 "진보 정당에서나 가능할 법한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개원 100일 안에 입법화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그렇게 되기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자신있게 밝혔다. 그러면서 "노동이 없는 자본은 발전할 수 없듯 경제민주화를 통한 서민경제 살리기, 대기업의 문어발식 규제 확장 방지를 전면에 내세워 자본과 노동의 공생관계를 끊임없이 고려하겠다"고 했다.
그는 희망 상임위로 환경노동위원회를 꼽았다. 잘 할 수 있는 것부터 하겠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물류 현황이나 항만 운영 실태로 봤을 때 지금은 필요 이상으로 많은 항만 건설로 하역요금 덤핑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국익 손실이 불가피해요. 특히 항만 난개발 문제는 심각한 수준인데 문민정부부터 현재까지 건설한 171개 컨테이너 터미널 선석만 하더라도 60% 이상은 남아돌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보다 작은 우리 국토에 '동북아 물류 중심 국가 건설'이라는 구호로 이런 항만 난개발이 이루어져서야 되겠습니까?"
최 당선자는 민간자본투자의 제도 손질도 이야기했다. 최근 외국계 자본이 서울 지하철 9호선, 우면산 터널, 인천공항고속국도 등 SOC사업에 투자해 막대한 고정이익을 보장받는 것을 지적하면서다. "노는 사를 먼저 생각하고, 사는 노를 먼저 생각하는, 노사가 편안한 산업 환경을 이룰 수 있는 노동법 정비에 1차 목표를 두겠습니다. 사회 갈등을 줄인다면 발전은 분명히 따라옵니다. 지켜봐주십시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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