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여상, 대졸자 제치고 '취업 반란'

입력 2012-05-11 07:42:27

대구은행에 2명 합격…맞춤형 취업교육 주효

올해 대구은행에 최종 합격한 구미여상 권은혜(오른쪽)
올해 대구은행에 최종 합격한 구미여상 권은혜(오른쪽)'김민경 양. 구미여상 제공

대졸자들도 입사하기 힘들다는 금융권과 대기업에 구미여자상업고(이하 구미여상) 학생들이 무더기로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 구미여상에 따르면 권은혜'김민경 학생이 12.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대구은행 채용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대구은행은 올해 경북 지역 고교 3학년 5명을 채용했다.

권은혜'김민경 학생은 여름방학부터 직무연수를 받고 연수 후에는 현장에 배치돼 창구전담직으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 밖에도 3학년 학생들중 상당수가 삼성에스원, 삼성생명, 삼성카드, 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대한생명 등에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를 통과해 최종합격을 기다리고 있다. 2학년 학생들 가운데서는 한화손해보험 3명, 한화증권 2명, 대한생명 1명, 한화호텔&리조트 1명이 각각 인턴으로 채용될 예정이다.

구미여상은 지난해 외환은행과 농협 등 금융권에 15명의 학생들이 합격했으며, 삼성전자(17명), LG실트론(9명), LG디스플레이(35명), 삼성전기(3명), 삼성LCD(11명), 필맥스(1명), 삼성광통신(20명), 농심(7명) 등 3학년 학생의 47%인 115명이 대기업에 합격해 취업 명문고로 떠올랐다.

이런 구미여상의 성과 배경에는 맞춤형 취업교육이 있었다. 구미여상은 1'2학년들을 대상으로 취업 엘리트반을 편성해 학생들이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체를 교사들이 직접 탐방하고 인사 실무자의 요구 사항을 면밀히 검토, 이를 학생들에게 교육시키는 맞춤형 취업 교육을 실시했다.

특히 금융관련 자격증 취득반, 무역영어반 등 특화된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실무능력을 향상시켰다.

구미여상 인봉술 교장은 "정부의 고졸 채용 확대 정책과 기업체의 학력파괴 기조가 최근 고용시장의 지각변동을 가져오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학생, 교사가 함께 기업 맞춤형 취업교육 프로그램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학생들의 취업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969년 개교한 구미여상은 1970, 80년대와는 달리 여상의 위상이 점점 낮아지자 1998년 구미정보여자고등학교로 학교 이름을 바꾸었다. 금융권 취업 전통을 살려 여상 브랜드를 회복하겠다는 자신감에 지난해 3월 구미여상으로 교명을 다시 바꾸고, 취업기능강화 특성화고 육성사업 최우수학교로 지정되기도 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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