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는 야구…사자본색 드러내다

입력 2012-05-10 09:20:34

팀타율 1위 롯데 꼼짝못해…삼성 투타 균형 회복 기미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롯데전에서 삼성 선발투수 탈보트가 5회말 1사 1, 2루에서 롯데 전준우를 병살로 처리한 후 포수 진갑용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롯데전에서 삼성 선발투수 탈보트가 5회말 1사 1, 2루에서 롯데 전준우를 병살로 처리한 후 포수 진갑용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지키는 야구'로 연승행진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이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서 '선발-불펜-마무리'로 이어지는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롯데를 3대0으로 제압했다. 4월 22일 이후 12경기 만에 연승에 성공한 삼성은 이날 승리로 5월 들어 4승3패(승률 0.571)를 기록, 분위기를 상승세로 돌려놨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를 통해 그동안 삼성을 괴롭혔던 투'타의 균형을 찾은 점은 앞으로의 경기에 자신감을 갖게 한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 특유의 지키는 야구 위력 앞에 팀 타율 1위 롯데 방망이는 매서움을 잃었다. 롯데는 안타 10개를 때려냈지만 촘촘한 수비까지 보태진 삼성을 상대로 길잃은 주자들만 양산하며 한 점도 뽑지 못했다.

이날 삼성의 선발투수 탈보트는 마운드를 지킨 6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줬다. 6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으며 누상에 주자를 뒀지만 그때마다 삼진(4개)과 범타를 유도해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볼넷은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3회 무사 1, 2루에 몰렸지만 세 타자를 내리 삼진과 범타로 잡으며 한숨 돌린 탈보트는 5회 1사 1, 2루에서 전준우를 3루수 병살타로 유도해 위기를 벗어났다. 6회에도 1사 1, 2루에서 황재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대타 조성환을 3루수 직선타구로 처리했다.

야수들은 호수비로 탈보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2회말 우익수 박한이는 선두타자 박종윤이 친 공을 몸을 날려 잡아냈고, 3회말 무사 1, 2루에서는 좌익수 최형우가 손아섭의 빨랫줄 타구를 슬라이딩하며 공을 글러브 속에 넣었다.

탈보트가 선발 몫을 다하며 3대0으로 앞서나가자 7회부터 삼성의 지키는 야구가 본격 가동됐다. 권오준-백정현-안지만이 8회까지 허리를 지켰고, 마무리는 '끝판대장' 오승환의 몫이었다.

전날 윤성환-오승환의 호투까지 더해 삼성 마운드가 이틀 동안 불방망이 팀 롯데에 내준 점수는 1점. 삼성 마운드가 안정되고 있다는 증거로 분석된다.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 순식간에 승기를 가져왔다. 3회 김상수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삼성은 5회 안타 5개를 집중시키며 2점을 더 달아났다. 진갑용 손주인 정형식이 3타자 연속안타를 쳤고, 박한이와 이승엽이 안타로 주자 1명씩을 불러들였다.

이승엽이 3안타 1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고 정형식도 3안타를 쳐냈다.

4월 26일 롯데전, 3일 두산전에 이어 이날 승리로 시즌 4승(1패)째를 따내며 3연승을 이어간 탈보트는 다승 공동 선두에 나섰다.

한편 KIA는 대전구장에서 프로야구 최단신(165㎝) 김선빈의 3점 홈런을 앞세워 한화를 8대1로 눌렀다. 잠실에선 SK가 두산과 난타전 끝에 9대5로 승리, 선두를 지켰고 목동에선 넥센이 대타 오윤의 3점포를 앞세워 LG를 11대6으로 제압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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