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총서 차경호 사장 임명…파업 두달 째, 총력 투쟁 밝혀
'낙하산 사장'이라며 대구 MBC 노조원들의 거센 임명 반대에 부딪혔던 차경호 전 MBC 기획조정본부장이 7일 오전 서울 MBC 본사에서 열린 대구MBC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대구 MBC사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당초 대구MBC 주주총회는 지난달 23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반대 여론에 떠밀려 24일로 미뤄진 데 이어 이미 두 차례 연기된 바 있다.
벌써 13일째 정규뉴스와 프로그램 제작 중단으로 맞서고 있는 대구 MBC 노조는 갑작스레 열린 주총과 사장 선임 소식에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사태를 '지역을 무시하고 지역 MBC를 짓밟는 심각한 도발행위, 막장인사'로 규정하면서 김재철 서울 MBC 사장 퇴진과 함께 차경호 사장 취임 저지를 위한 총력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대구 MBC 권창모 노조위원장은 "낙하산 사장 인사가 철회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대구 MBC 노조는 이와 함께 이번 사태와 같은 낙하산 사장 임명을 막고 방송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지역 MBC 소유구조 개편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서울 MBC가 소유하고 있는 지역 MBC 주식을 공적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로 이관시켜야 하며 이를 장기적 투쟁 과제로 삼아 나간다는 방침이다.
대구 MBC 노조는 이와 관련, "1980년 신군부의 언론통폐합 조치의 결과로 당시 19개 지역 MBC의 민간소유 주식 중 51~100%를 서울 MBC로 이관하면서 서울 MBC가 대주주가 되는 본사'계열사 관계가 성립됐다"면서 "이 때문에 일방적 사장 선임 구조가 고착되면서 이번과 같은 낙하산 사장 선임 임명이 시도되는 것은 물론이고 보도'편성'경영'기술 등 방송 전반적인 부분에 걸친 독립성과 자율성이 침해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비효율적이고 근시안적인 경영이 되풀이되고 지역의 자율성이 말살되는 것은 물론이고, 잦은 사장 교체로 파행'부실 방송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
권 위원장은 "현재 서울 MBC가 보유하고 있는 각 지역 MBC 주식의 51%를 공적 법인인 방송문화진흥회로 이관시킴으로써 방송문화진흥회가 지역 MBC의 최대출자자가 되도록 한다면 공정하고 자율적인 지역방송의 기반을 공고히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 MBC 노조는 3월 12일부터 공영방송 정상화와 김재철 MBC사장 퇴진을 주장하며 58일째 파업투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달 23일부터는 낙하산 사장 내정에 반대하며 뉴스 등 정규 프로그램의 제작을 중단하고 낙하산 사장 출근 저지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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