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로비의 '노래하는 회장님'…하춘수 회장 깜짝 콘서트

입력 2012-05-08 10:30:34

출근 직원들에 노래 선물

하춘수 DGB금융그룹 회장이 7일 오전 직원들의 출근 시간에 맞춰
하춘수 DGB금융그룹 회장이 7일 오전 직원들의 출근 시간에 맞춰 '깜짝 콘서트'를 열었다. CEO의 첫 공연을 본 직원들이 하 회장을 둘러싸고 함께 노래하고 있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7일 오전 대구은행 로비에서 빨간 보타이 차림의 낯익은 얼굴이 얼굴이 발개져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오전 8시를 갓 넘긴 시각. 출근길 건물 로비를 지나치던 이들이 고개를 들어 소리가 나는 쪽을 봤다. 눈웃음을 띠며 하나둘씩 모인 이들은 금세 60명을 넘어섰다.

"직원 여러분, 가정의 달입니다. 오늘 하루도 멋지게 살아봅시다."

하춘수 DGB금융그룹 회장이 7일 오전 직원들의 출근 시간에 맞춰 '깜짝 콘서트'를 열었다. 노래를 들은 직원들이 박수로 화답했음은 물론이다. 노래가 끝난 뒤 열창을 했던 하 회장은 직원 한사람 한사람과 눈인사를 나눴고 일부와는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악수를 나누면서도 긴장이 풀린 듯 이마에서는 땀이 살짝 맺혔다.

하 회장의 깜짝 행보는 이날이 처음은 아니다. 5일 어린이날에도 노래 선물을 아이들 앞에서 풀어놓았다. 직원들이 행복하려면 가정에서 먼저 행복해야한다는 생각에 직원들의 자녀들이 모인 자리에서였다. 참석하지 못한 직원들에게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어린이날 노래를 직접 부른 파일이 첨부된 메시지였다.

하 회장은 "가정의 달, 5월인데 직원들과 어떤 것을 나누면 좋을까 고민했다"며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것과 별개로 감성을 나눌 수 있는 것이 좋겠다 싶어 예고없이 무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올 3월부터는 본점 로비에 그랜드 피아노를 갖다뒀다. 직원들에게 감성 지수 앙양을, 대구지역 음대생들에게 대중 연주 기회 부여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이다.

하 회장에게 5월은 가정의 달이기도 하지만 DGB금융그룹이 출범한 달이기도 해 뜻있는 달이라고 했다. 하 회장은 "금융그룹 출범 시기가 가정의 달에 있는 것도 행운"이라며 "가족같은 직원들과 함께 대구경북을 가족으로 삼고 새로이 각오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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