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학부모-교사 '왁자지껄', 하룻밤 새 정이 '새록새록'

입력 2012-05-08 08:12:28

대구 능인중 김한수 교사 '열두 돌이 마을 행복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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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인중 3학년 12반이 5일 \'열두돌이마을 행복 캠프\'라는 이름으로 팔공학생야영장에서 1박 2일간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능인중 제공

'서로 좀 더 가까이 느껴요.'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야영하며 서로 마음을 확인하는 행사가 진행돼 눈길을 끌고 있다. 능인중학교 김한수 교사가 5일 담임을 맡은 3학년 12반 학생 36명 전원에다 학부모들까지 팔공산 자락에 있는 팔공학생야영장으로 초대, 하룻밤을 보내며 정을 쌓는 프로그램 '열두 돌이 마을 행복 캠프'를 운영했다.

이번 행사에는 초등학생 동생까지 온 가족이 함께한 이들도 있어 더욱 활기가 넘쳤다. 참가 가족들은 여섯 개 조로 나눠 장기 자랑을 하고 부대찌개, 월남 쌈밥 등을 만드는 요리 대결을 벌였다. 울산 대화상담센터 이지현 소장을 초청해 '행복한 기린의 말, 비폭력 대화 교실'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듣고, '부모님께 편지쓰기' 시간에는 학생들뿐 아니라 참가 학부모들도 자신의 부모에게 편지를 써보는 기회를 가졌다.

캠프에 참가한 정수형 군의 아버지 정양수(51) 씨는 "아이가 자랄수록 대화하는 시간이 줄면서 아버지의 자리도 함께 주는 것 같아 서운했는데 이처럼 함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즐거웠다"고 전했다. 도미영(45'여) 씨는 "모처럼 아들과 함께 잠을 잘 수 있는 등 아이들과 부모들 모두에게 좋은 추억이 됐다"고 했고 도 씨의 아들 박창언 군은 "학교에서 잠시 벗어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김 교사는 3년째 자신이 맡은 학급을 대상으로 연간 두 차례 정도 이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학생은 공부, 학부모는 생업, 교사는 수업과 잡무에 바쁘다 보니 서로 소통하는 기회가 많지 않다는 생각에 마련한 행사"라며 "특히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을 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학부모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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