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키 시게유키 일본 주미 뉴욕 총영사 등이 미국 뉴저지 주 팰리세이즈파크 시를 방문, 거액 투자와 미일 친선 증진 등을 미끼로 이곳에 건립된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철거를 요구했다가 퇴짜를 맞았다.
일본 뉴욕총영사관 측은 작은 도시 팰리세이즈파크 시 사업에 대한 물량 지원, 벚꽃길 조성 지원, 도서관 장서 기증, 미일 청소년 교환 프로그램 신설 등을 내밀면서 양국 간 관계 증진에 걸림돌이 되는 일본군 위안부 추모비를 '제거'(remove)해 달라는 '부당 거래'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것이다.
서구권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2010년 10월 23일 팰리세이즈파크 시립도서관에 세워진 위안부 추모비는 전쟁이라는 이유로 여성 및 인류에 대한 참혹한 인권 침해 행위가 정당화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미주 한인들이 힘을 모아 세웠다.
이 위안부 추모비를 필두로 미국 내 한인 커뮤니티들은 위안부 추모길 조성 논의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일본은 로스앤젤레스, 플러싱 등에 추가로 위안부 추모비 건립이 추진되자 딴죽을 걸었다. 달포 전 야마타니 에리코 일본 자민당 의원은 팰리세이즈파크 위안부 추모비에 새겨진 '1930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 제국주의 정부 군대에 유린된 20여만 명의 여성과 소녀들을 기린다'는 문구를 문제 삼았다. 한 술 더 떠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일본군의 성적 노예라는 표현은 사실과 괴리된 것이며, 추모비에 기술된 수치와 경위가 근거가 없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일제강점기 시절, 위안부라는 명목으로 힘없이 전쟁터에 끌려가 일본군의 성적 노예가 됐던 조선 소녀들의 한을 위로하기는커녕 돈으로 덮으려다가 국제적인 망신을 산 일본 정부는 반성하고, 다시는 그런 시도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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