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준공식에 수억원 혈세 '펑펑'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예천양수발전소가 발전소 준공 6개월이 지난 뒤 뒤늦게 많은 예산을 들여 준공식을 준비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지원해오는 지역발전기금은 올해부터 대폭 줄이면서 발전소 준공식은 호화판으로 준비하는 것을 두고 주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예천양수발전소는 이달 24일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홍석우 지식경제부장관, 지역 국회의원, 한수원 사장을 비롯한 지역 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수발전소 하부댐 밑 축구경기장에서 준공식을 열 계획이다.
준공식 예산은 총 1억5천여만원이다. 주최 측은 이날 준공식 식전행사에만 1천만원 이상의 오찬을 비롯해 대형 몽골텐트, 에어컨, 화장실 설치 등에 약 5천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주민들은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한다는 명목으로 주민들을 위한 지역발전기금은 확실하게 깎는 한수원이 뒤늦은 준공식은 화려하게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했다.
예천군 한 공무원은 "중앙부처에서 참석하는 인사들을 위해 화려한 준공식을 준비한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예천양수발전소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발전소가 준공됐지만 추운 날씨 때문에 준공식을 연기하다가 4월 총선이 겹쳐 어쩔 수 없이 5월 말로 잡게 됐다"며 "8년 만에 준공되는 만큼 지역주민들과 함께 축제의 장으로 만들려다 보니 많은 예산이 들게 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한수원은 2004년부터 해마다 12억원씩 지원해오던 지역발전기금을 올해부터 3억6천만원으로 대폭 줄이기로 했다.
이에 대해서도 발전소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한수원 내 규정상 2년 전 전국 양수발전소 거래량을 평균한 금액을 환산해 댐 주변 발전기금으로 지원해 주다 보니 지원액이 크게 감소한 것이지 일부러 줄인 것은 아니다"고 했다.
예천'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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