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선출마 중순쯤 발표…경선까지 실무형 캠프로 가동

입력 2012-05-04 10:23:32

"勢 과시 안된다" 기본 방침…'민생투어' 대구약령시 축제 방문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르면 이달 중순쯤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5'15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새 지도부에 당권을 넘기고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서는 것이다.

4일 새누리당 친박계 인사들에 따르면 박 비대위원장은 전당대회 이후 며칠간 대선 구상을 가다듬은 뒤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또 현역의원이 대거 참여하는 매머드급 캠프보다는 의원실 보좌진을 주축으로 한 실무 중심의 대선 캠프가 꾸려질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 한 핵심 의원은 "세(勢) 과시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게 박 위원장의 기본적인 생각"이라며 "기존 보좌진을 약간 확대하는 수준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일정 관리 위주로 캠프가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또 "1차 관문인 8월 말 당내 대선후보 경선 이후에는 당 조직을 중심으로 대선을 준비할 예정"이라며 "그 이전까지는 민생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비대위원장의 4일 대구'영천'울산 방문도 대선 출마 선언과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박 위원장의 지역 방문은 19대 국회의원선거 투표를 위해 지난달 11일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을 찾은 이후 처음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23일 강원을 시작으로 전국을 차례로 도는 '민생투어'를 이어가면서 공약 실천을 거듭 약속하고 있다. 순회 방문은 다음 주 여수엑스포 개막에 즈음한 호남권 방문으로 마무리된다.

이날 박 비대위원장은 KTX 편으로 오전 11시쯤 동대구역에 도착한 뒤 곧바로 새누리당 대구시당으로 이동, '대구'경북 총선공약실천본부' 출범식에 참석했다.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주영 정책위의장, 최경환 도당위원장을 비롯한 지역 국회의원 당선자, 당원협의회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비대위원장은 "지역 27개 선거구를 새누리당이 석권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더 분발해서 시도민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또 더 큰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대구의 경우 ▷국가첨단의료허브 구축 ▷군사공항(K-2) 이전 ▷차세대 소프트웨어융합산업클러스터 조성 ▷대구권 녹색전철망 구축 ▷경북도청 이전 터 개발을 5대 공약으로 내걸었다. 경북은 ▷연계 기반 SOC 구축 ▷첨단과학벨트 조성 ▷차세대 부품'신소재산업 육성 ▷원자력 기반 연구산업벨트 조성 ▷한반도 천년역사문화거점 육성 등이 핵심 공약이었다. 박 비대위원장과 당선자들은 이들 대표 공약 추진을 다짐하면서 서명식을 갖기도 했다.

박 비대위원장이 대선 레이스에서 던질 메시지는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4'11 총선을 치르며 밝혔던 '국민 행복' '민생 집중' '정쟁 자제' 콘셉트의 연장선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 비대위원장은 전날 인천'경기지역 방문에서도 "정치와 국민은 약속과 실천을 통해서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믿는다. 새누리당이 추구하는 새로운 정치의 기본은 바로 약속을 지키는 정치"라고 말했다. 또 "당선자, 당직자들이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현명한 민생노선을 걸어가 달라"며 "정쟁이 아니라 오직 민생에 집중할 때 우리를 지지하고 평가해 주시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과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이날 낮에는 한방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대구 중구 약령시장을 찾아 삼계탕으로 오찬을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후 영천으로 이동, 전통시장인 완산시장에서 시민들을 만난 뒤 울산을 거쳐 상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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