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범어3동 소선여중 앞 도로. 등교하는 학생들과 인근 아파트 및 주택에서 쏟아져 나온 출근차량이 북새통을 이뤘다. 학교 정문에서 100m가량 떨어진 2차로의 교학로와 만나는 골목길에서부터 혼잡이 시작됐다.
이 학교 1학년 서모(16) 양은 "등굣길이 좁은데다 도로 가장자리에 주차된 차량 때문에 도로 중간으로 다닐 수밖에 없어 차에 치일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불안해했다. 다른 학생은 "등교 시간만이라도 단속을 통해 불법 주정차가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소선여중 학교 측과 학생들이 통학로에 인도를 설치해달라는 민원을 줄기차게 제기하고 있지만 인근 주민들은 주차 공간이 줄어든다고 반대하면서 학생들이 사고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주민들은 그렇지 않아도 주차할 곳이 적은데 좁은 도로에 인도까지 설치하면 주차난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
소선여중 등굣길로 사용되는 교학로에서 소선여중 정문까지 100m가량의 이면도로에는 인도가 없고 단독주택이 밀집된 탓에 주민들이 폭 8m의 이면도로 양편을 주차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학생들과 차량은 등교시간에 이면도로의 가장자리가 아닌 중간지대로 다닐 수밖에 없어 접촉 사고 우려가 크다.
소선여중 김은섭 교감은 "교사 5, 6명이 매일 등'하교 시간에 안전지도를 하고 있지만 접촉사고가 잦다"며 "최근 학부모 회의에서 인도를 설치해 달라는 강한 요구가 있어서 구청에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최근 수성구청 홈페이지에 인도를 설치하거나 차량 통행을 제한해 달라는 글을 100여 건 올렸다. 한 학생은 "매일 차량 사이를 비집고 다니면서 등'하교를 하느라 힘들다. 제발 인도를 설치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주차 공간 부족을 이유로 인도 설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주민 강모(66) 씨는 "지금도 주차하기가 힘든데 인도까지 설치하면 주차공간이 더 부족해져 이웃 간 불화마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부모들이 학생들을 데려다 주기 위해 차를 몰고 오는 탓에 등굣길이 더 혼잡하다. 학교가 이곳으로 옮겨올 때 미리 등굣길을 확보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수성구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안전하게 등'하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주민들의 요구도 무시할 수 없어 양쪽이 모두 수긍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