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말 한마디 나누지 않는 가족, 치유와 해법의 길을 묻다

입력 2012-05-04 07:55:31

SBS스페셜 '무언가족-1부 벼랑 끝의 집' 6일 오후 10시

하루에 한마디도 나누지 않는 '무언가족'이 늘고 있다. 밤늦게 퇴근하면 침묵하는 아버지, 퇴근한 아버지를 외면한 채 방으로 들어가버리는 아이들, 그 사이에서 위태롭게 줄타기를 하는 어머니. 서로를 따뜻하게 보듬기보단 증오하고 상처주며 수년 동안 대화가 끊어지는 가족들이 생겨나고 있다.

6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SBS 스페셜 '무언가족-1부 벼랑 끝의 집'편은 끊어진 대화 속에 무너져 가고 있는 가족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았다. 대화를 포기한 가족들을 통해 오늘날 가족이 처한 불편한 현실을 조명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보는 가족 다큐멘터리다.

'1부 벼랑 끝의 집'편에서는 경제 위기 속에서 붕괴되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때 중소기업 CEO와 대형 식당을 운영하며 남부럽지 않게 살던 한모(57) 씨는 요즘 제대로 된 거처도 없이 떠도는 신세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여파로 사업이 주저앉은 뒤 재기를 노렸던 식당도 경기 침체와 함께 무너졌다. 지독한 생활고에 한 씨와 가족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독특한 실험과 치유를 통해 가족 간에 감춰진 상처를 들여다본다. 대화가 사라진 가족들을 고안한 해결책은 '하얀 방 프로젝트'다. 아무런 장식도 없고, 외부인도 없는 순백의 공간에 가족을 초대하고 숨겨져 있던 가족들의 상처를 고스란히 드러내게 헌다. 제대로 마주보게 된 가족들의 고백과 용서, 이를 통한 진정한 치유의 과정도 지켜본다.

또 체계적인 가족 치료를 통해 변해가는 가족들의 모습도 관찰한다. 적당히 포장된 가족의 모습이 아닌,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를 날 것 그대로 보여준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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