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은 달라도…뿌리는 다같은 인도 전통요가
요가는 '결합하다'란 의미의 고대 인도어 '유즈'(yuj)에서 유래한 말로 신체를 단련함으로써 몸과 마음의 안정을 찾아주는 운동이다. 요가는 1980년대 우리나라에서 사회체육으로 자리 잡으며 붐을 일으켰으나 이후 침체 국면을 맞다 최근 들어 다시 마니아들이 늘고 있다. 인도 전통요가에서 분파된 다양한 요가의 세상으로 들어가 봤다.
◆아헹가 요가
지난달 28일 대구 아헹가요가센터에는 30여 명의 회원이 모여 아헹가 요가 수련에 여념이 없다. 엄숙한 가운데서 체계적인 동작으로 몸과 마음을 수련하고 있다.
아헹가 요가란 요가의 여러 가지 수행체계 가운데 육체의 고통을 덜어주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체형을 되찾아주는 요가의 하나다. 인도 최고의 요가 수행자인 B.K.S 아헹가(95)가 개발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아헹가 요가는 현대 요가계의 최고의 스승으로 일컬어지는 아헹가 선생이 정립해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아헹가 요가는 인도 전통요가를 재해석해 기존의 몸이 좋지 않은 사람이 하던 요가의 한계를 뛰어 넘어 건강한 사람도 체형관리를 할 수 있도록 체계화 한 것이다.
특히 아헹가 요가는 아사나(자세행법)와 프라나야마(호흡법)를 근간으로 200여 가지 요가 행법과 호흡법을 갖추고 있어 체형 관리, 자세 교정,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 특히 기존의 건강요가 개념에 몸매 체형 관리는 물론 명상 수행의 수준까지 끌어올린 업그레이드 된 개념의 요가로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들이 즐겨할 만큼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아헹가 요가는 몸을 기이하게 만드는 요가가 아니다. 역동적인 신체 움직임으로 체형도 좋게 만들고 자세를 바르게 하며 신장'위장'폐장 등 장기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어 생활 요가, 과학 요가, 메디컬 요가로도 불린다.
아헹가 요가의 바른 자세 중 하나는 무릎을 꿇고 앉는 것이다. 자세 교정뿐 아니라 집중력도 향상된다. 직장인의 경우 가끔 의자 위에서라도 무릎을 꿇고 앉아 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아헹가 요가는 수업을 할 때 10% 정도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도구를 사용하면 몸이 유연한 사람은 동작을 더 깊이 체험할 수 있고 몸이 굳은 사람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아헹가 요가 수련원에는 그네 모양의 동아줄과 커다란 베개, 등을 활처럼 이완시키는 목제품 등 다양한 도구들이 설치돼 있다.
수련생들은 그네에 거꾸로 매달려 물구나무서기를 하거나, 벽에 고정된 동아줄을 두 손으로 잡고 허리를 폈다 구부렸다 하면서 호흡법을 익히기도 하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기구들은 간단해 보이지만 직접 해보면 금세 땀이 날 정도로 힘이 든다. 이곳에서 만난 박혜진(30'여'부산) 씨는 "체계적이고 기본이 탄탄한 아헹가 요가를 하다보니 몸을 다치거나 무리할 필요가 없어 근력과 몸의 유연성을 키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웰빙요가, 웃음요가, 핫요가, 파워요가, 마인드요가, 비트요가 등…. 몸과 마음을 수련하는 방법은 달라도 기본 뿌리는 인도 전통요가에 두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요가가 국민생활체육 종목이 되면서 대구시요가연합회도 발족하는 등 시민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다양한 요가 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웰빙요가
지난달 26일 오전 대구 대백프라자문화센터 내 웰빙요가반. 20여 명의 회원들이 매트 위에 반듯한 자세로 앉아 눈을 감고 명상에 잠긴다. 웰빙요가는 명상으로 시작해 네 가지 운동을 한 뒤 명상으로 끝낸다.
우선 선 채로 팔과 다리를 가볍게 풀어줘 심장과 뇌에 부담을 덜어준다. 이어 매트에 앉아 전'후'좌'우'상'하로 관절의 유연성과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한다. 앉아서 하는 동작이 끝나면 누워서 척추를 풀어주며 호르몬 분비선을 자극하는 동작을 취한다. 가벼운 몸동작일 것 같지만 이마엔 어느새 송골송골 땀이 맺힌다. 강사의 구령에 따라 요가 동작을 취하는 회원들의 자세가 진지하다. 팔과 다리, 골반을 움직이며 굳었던 몸은 서서히 유연성을 찾아간다. 동작이 끝나자 조명이 꺼지고 명상음악이 고요히 흐른다. 완전한 이완이다. 살아 있으면서 형체가 없는 깊은 명상의 세계로 빠져든다.
웰빙요가는 전신 운동으로 장운동과 골반의 유연성, 요통과 자세교정에 도움이 된다. 명상의 시간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와 우울증 치료에 효과적이다. 구미에서 1주일에 3번 요가를 하러 오는 김원심(52'주부) 회원은 "요가를 접하고 나서부터 피부도 고와지고 생활의 활력소가 될 뿐 아니라 긍정적인 삶의 태도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30여 년 요가 경력의 이대희(58'대구시요가연합회장) 강사는 "나이가 들면 몸이 굳어져 노화가 빨라집니다. 요가를 통해 몸의 유연성을 기르면 정신적으로 건강해진다"고 강조했다.
◆핫요가
지난달 27일 오후 8시 대구시 중구 미소시티 피트니스센터 핫요가 스튜디오에는 30여 명의 회원이 핫요가를 즐기고 있다.
일명 비크람 요가라고도 하는 핫요가는 비쉬누고쉬의 제자 비크람이 스승의 가르침과 현대 의학적 측정방법을 동원해 수년 동안 연구하여 만든 요가다. 요가 발생지인 인도의 현지와 동일한 38℃와 습도 60%의 고온다습한 환경을 그대로 스튜디오로 옮겨 놓았다. 26가지 일련의 동작들은 워밍업을 위한 호흡법으로 시작하여 24가지 아사나(자세)로 이어지며 체내 독소를 배출하기 위한 두 가지 호흡법으로 마무리된다.
핫요가의 두 가지 호흡법 중 프라나야마 호흡법은 깊은 횡경막 호흡과 함께 이루어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폐의 10%만을 이용한 호흡을 한다. 이 때문에 폐와 관련된 질환이 늘어나고 있다. 요가에 있어서의 프라나야마 호흡은 서서 깊게 하는 호흡으로 폐의 90% 정도를 이용할 수 있다. 그래서 프라나야마 호흡을 하면 모든 내장 기관을 튼튼하게 해 주는 이점이 있다. 또 다른 호흡법인 카팔라바티 호흡은 산스크리트어로 카팔라란 두개골을, 바티는 빛을 의미한다. 즉 두개골 정화법이라 하며, 대장장이의 풀무소리처럼 들숨과 날숨을 빠르게 하는 호흡법이다.
10년 경력의 백주현(30'여) 강사는 "핫요가의 호흡법은 횡경막의 운동을 강화시켜 혈액을 정화시키고, 위장과 심장에 좋으며 몸속에 산소량을 증가시켜 준다"고 말했다.
핫요가는 정적인 운동이지만 땀을 내고 심박수를 높여주므로 유산소 운동 효과가 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체중을 줄여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며 따뜻한 실내에서 운동을 하므로 뼈와 관절인대에 무리를 주지 않아 누구나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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